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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3편 조선 (2-1) #15

발發과 수兪 (3/4)

by 잡동산이

성주에서 이루어진 모임에서 발發이라는 이름으로 보인 무리가, 그 뒤에 다시 모습을 보였다고 적은 자료가 있습니다. 관자 구도편과 경중편입니다.


관중은 주周를 따르던 여러 우두머리들 가운데 제齊의 우두머리인 환-공 다스림을 도운 사람입니다. 관자는 관중의 가르침을 적은 책인데 그 가운데에 발 그리고 조선이는 단어가 나타납니다.




관자 규도편은 제의 환-공이 관-자 곧 관중에게 보배로운 재물들 7가지가 무엇인지 물었다[R:①-⑥]고 적었습니다. 이어 관중이 환-공에게 음-산에서 나는 연민, 연의 자-산에서 나는 백금이, 발의 조선에서 나는 문피, 여-수와 한-수 갈림길의 오른쪽에서 나는 황금, 장-강의 북쪽에서 나는 주, 진의 명-산에서 나는 증청이, 우씨의 변-산에서 나는 옥이라고 하였다[R:⑦-㉑]고 적었습니다.


R 관자 규도편: ① 환-공[桓-公]이 ② 관-자[管-子]에게 물었으며 ● 말하기를 "③ 내가 ● 듣기를 '④ 바다 안의 보배로운 재물들[玉幣]에 ⑤ 7가지[筴]가 있다'라고 하였는데, ⑥ 얻어 들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⑦ 관-자가 ● (환-공을) ⑧ 마주하여 ● 말하기를 "⑧ 음-산[陰-山]의(=음-산에서 나는) 연민礝碈(=옥같은 돌)이 ⑨ 1가지이고, ⑩ 연燕의 자-산[紫-山]의(=연의 자-산에서 나는) 백금白金(=하얀색 금)이 ⑪ 1가지이고, ⑫ 발發의 조선朝鮮의(=발의 조선에서 나는) 문피(=무늬있는 가죽)이 ⑬ 1가지이고, ⑭ 여(-수)[汝], 한-수[漢-水]의 우구右衢의(=오른쪽 갈림길에서 나는) 황금黃金(=노란색 금)이 ⑮ 1가지이고, ⑯ 강양江陽의(=장-강 북쪽에서 나는) 주珠(=구슬)이 ⑰ 1가지이고, ⑱ 진秦의 명-산[明-山]의(=진의 명-산에서 나는) 증청曾靑이 ⑲ 1가지이고, ⑳ 우씨禺氏의 변-산[邊-山]의(=우씨의 변-산에서 나는) 옥玉이 ㉑ 1가지다. ㉒ 이것들(=7가지 보배들)을 ● 일러 ㉓ 적은 것[寡]이 많은 것[多]을 만들도록 하는 것, ㉔ 좁은 곳[狹]이 넓은 곳[廣]을 만들도록 하는 것이라고 한다. ㉕ 천하天下의 수數는 ㉖ (사람들이) 가볍게 여김[輕], 무겁게 여김[重]에서 다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①桓公②問管子●曰③吾●聞④海內玉幣⑤有七筴⑥可得而聞乎⑦管子⑧對●曰⑧陰山之礝碈⑨一筴也⑩燕之紫山白金⑪一筴也⑫發朝鮮之文皮⑬一筴也⑭汝漢水之右衢黃金⑮一筴也⑯江陽之珠⑰一筴也⑱秦明山之曾靑⑲一筴也⑳禺氏邊山之玉㉑一筴也㉒此●謂㉓以寡爲多㉔以狹爲廣㉕天下之數㉖盡於輕重矣


이 구절들은 발이라는 단어를 발조선發朝鮮이라는 구절에 조선이라는 단어와 함께 적고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구조를 가진 진명산秦明山은 진秦의 명-산[明-山], 우씨변산禺氏邊山은 우씨禺氏의 변-산[邊-山]을 말하는 것이니, 발조선發朝鮮은 발發의 조선朝鮮을 말하는 것입니다. 다른 구절 연지자산燕之紫山이 연燕의 자-산[紫-山]을 말하는 것에서도 이 점은 분명합니다.




관자 경중편은 먼저, 제의 환-공이 관-자 곧 관중에게 자신의 움직임으로 변방 사람들이 굽히도록 할 있을지 - 그런 도리가 있는지 물었다[S-(1):①-⑩]고 적었습니다. 이어 관중이 환-공에게 오의 월 사람들, 발의 조선 사람들, 우씨의 사람들, 곤륜의 빈 땅 사람들에게 무엇인가 만들도록 하여 그것을 보배라고 하라고 말하였다[S-(1):⑪-㉑]고 적었습니다.


S-(1) 관자 경중편: ① 환-공[桓-公]이 ● 말하기를 "② 변방 사람들[四夷]이 ③ 굽히지[服] 않는다. ● (내가) ④ 두려워하기를, ⑤ 그들이 ⑥ (나의) 다스림[政]을 거스르고 ⑦ 천하天下에 흘러다니며 ⑧ 나를 상처입힐까, 하였다. ⑨ 나의 움직임에 ⑨ 이러한 일[此](=변방 사람들이 굽히는 것)을 만들어내는 ⑩ 도리가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⑪ 관-자[管-子]가 ● (환-공을) ⑫ 마주하여 ● 말하기를 "⑬ 오吳의 월越(=오의 월 사람들)이 ⑭ 보지 않는다면 ● (청하여) ⑮ 구슬[珠]로 모양을 만들도록[象] 하고 ⑯ (그것을) 보배[幣]라고 하라. ⑰ 발發의 조선朝鮮(=발의 조선 사람들)이 ⑱ 보지 않는다면 ● (청하여) ⑲ 무늬있는 가죽[文皮]으로 털을 바꾼[毤] 옷을 만들도록[服] 하고 ⑳ (그것을) 보배라고 하라. ㉑ 우씨禺氏가(=우씨 사람들이) ㉒ 보지 않는다면 ● 청하여 ㉓ 하얀색 옥[白璧]으로 (무엇인가를 만들도록 하고) ㉔ (그것을) 보배라고 하라. ㉕ 곤륜崑崙의 빈 땅[虛](=곤륜 빈 땅의 사람들)이 ㉖ 보지 않는다면 ● (청하여) ㉗ 소리나는 옥[璆琳琅玕]으로 (무엇인가를 만들도록 하고) ㉘ (그것을) 보배라고 하라.("라고 하였다.) ①桓公●曰②四夷③不服●④恐⑤其⑥逆政⑦游於天下⑧而傷寡人⑨寡人之行⑨爲此⑩有道乎⑪管子●⑫對●曰⑬吳越⑭不朝●⑮珠象⑯而以爲幣乎⑰發朝鮮⑱不朝●請⑲文皮毤服⑳而以爲幣乎㉑禺氏㉒不朝●請㉓以白璧㉔爲幣乎㉕崑崙之虛㉖不朝●請㉗以璆琳琅玕㉘爲幣乎


이어 관자 경중편은 관중이 환-공에게 한 말을 이야기하였는데, 그리하면 - 앞서 말한대로 하면 - 물건들에 돈은 들겠지만 8,000리 떨어진 오의 월 사람들, 발의 조선 사람들, 우씨의 사람들, 곤륜의 빈 땅 사람들이 모두 와서 볼 것[S-(2):①-㉖]이라고 하였습니다. 물건들을 보배라고 하라는 것은 말로 그러라는 것이 아니라 많은 돈을 주고 사라는 것이고, 그리하여 팔려는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오게 하라는 이야기지요.


S-(2) 관자 경중편: (관-자가 말하기를 ")● 그리하면 무릇 ① 잡으면 손에 보이지 않고 ② 머금으면 입에 보이지 않아 ③ 많은 금[千金]을 떠나보내는[辟](=쓰게 하는) 것이 ④ 주珠(=구슬)이지만, ● 그리한 ⑤ 뒤에는 ⑥ 8,000리의(=8,000리 떨어진) 오의 월이(=오의 월 사람들을) ⑦ 얻어 볼 수 있다. ⑧ 1(마리) 표豹의 가죽[皮]은 ⑨ 금金을 받아들이니[容](=가죽으로 옷을 만드는데 금이 드니) ⑩ 금 같은 것[金]이지만, ● 그리한 ⑪ 뒤에는 ⑫ 8,000리의(=8,000리 떨어진) 발의 조선이(=발의 조선 사람들을) ⑬ 얻어 볼 수 있다. ⑭ 품고 있으면 가슴에 보이지 않고 ⑮ 끼고 있으면 겨드랑이에 보이지 않아 ⑯ 많은 금을 떠나보내는 것이 ⑰ 하얀색 옥[白璧]이지만, ● 그리한 ⑱ 뒤에는 ⑲ 8,000리의(=8,000리 떨어진) 우씨가(=우씨 사람들을) ⑳ 얻어 볼 수 있다. ㉑ 귀고리에 꽂아[簪珥]는 ㉒ 많은 금을 떠나보내는 것이 ㉓ 소리나는 옥[璆琳琅玕]이지만, ● 그리한 ㉔ 뒤에는 ㉕ 8,000리의(=8,000리 떨어진) 곤륜의 빈 땅이(=곤륜의 빈 땅 사람들을) ㉖ 얻어 볼 수 있다. ● 그리하면 ㉗ 물건에 ㉘ 우두머리 노릇함이 없고 ㉙ 일에 ㉚ 맞닿음이 없어도 ㉛ 먼 곳[遠]에서나 가까운 곳[近]에서든 ㉜ 서로 이어져 곧 변방 사람들이 얻어 보지 않도록 함이 없게 된다."라고 하였다. (管子曰)●故夫①握而不見於手②含而不見於口③而辟千金者④珠也●然⑤後⑥八千里之吳越⑦可得而朝也⑧一豹之皮⑨容金⑩而金也●然⑪後⑫八千里之發朝鮮⑬可得而朝也⑭懷而不見於抱⑮挾而不見於腋⑯而辟千金者⑰白璧也●然⑱後⑲八千里之禺氏⑳可得而朝也㉑簪珥㉒而辟千金者㉓璆琳琅玕也●然㉔後㉕八千里之崑崙虛㉖可得而朝也●故㉗物㉘無主㉙事㉚無接㉛遠近㉜無以相因則四夷不得而朝矣


환-공이 변방 사람들이 따르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묻자, 관중은 변방 사람들이 물건들을 만들도록 하고 여기서 그것을 가치있게 여김을 알려주기만 하면 - 딱히 물건을 만들도록 우두머리 노릇을 하지 않아도, 일로 서로 만나지 않아도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답한 것입니다.


여기서 8,000리[S-(2):⑥, ⑫, ⑲, ㉕]란 제에서 무리들 각각에 이르는 거리가 아닙니다. 그렇게 여기면 그러한 무리들 모두가 마침 같은 거리에 있었다는 이상한 이야기가 됩니다. 8,000리는 제가 따르던 주周, 그 주를 따르는 무리들이 있는 곳의 둘레를 말하니, 앞서 사기 하본기가 우가 이르렀던 9개 주들의 땅을 5,000리라고 한 것과 같은 표현입니다.


이러한 둘레의 길이는 대략 정사각형으로 보고 적은 것으로 각각의 변이 9개 주들에 대해서는 1,250리(= 5,000리 / 4), 주를 따르는 무리들에 대해서는 2,000리(= 8,000리 / 4)가 됩니다. 가로, 세로 각각 최대 750리 정도가 늘어났다고 여긴 것입니다. 그나마도 리의 실제 간격이 하 때와 주 때에 같다고 할 때 말이지요.


이것은 사실 제 환-공 때 루어진 싸움들의 결과입니다. 그러한 싸움들 가운데 몇몇은 발, 수와는 또다른 무리들과 관련되어 있기에 그들에 대한 이야기에서 다시 살필 것입니다.




관자의 구절들은 관중의 놀라운 통찰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관중은 이 글의 주제가 아니기에 더 깊게 살피지는 않습니다. 아가서 이 구절들이 발發이라는 무리에 대해 무엇을 알려주는지 다시 살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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