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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 May 03. 2022

노을

하늘 보는 걸 참 좋아하는데

노을 보는 건 더 좋아해요.


노을은

기다리면 오지 않아요.

가을 아닌 다른 계절엔 더 그래요.


가끔 멋대로 나타나서

한 번도 같은 적 없던 모습으로

마음을 온통 헤집어놓고는


잠깐 사이에

어둠으로 숨어버리죠.


이상하게

하루 종일하늘이 예쁘더라니

노을이 오는 날이었네요.


집으로 가던 차를 멈추고

마음처럼 물든 하늘을

오래 담아요.


그렇게

어둠에 잠길 때까지

한참을 바라봤어요.


벅차게 아름다운 이 순간이

곧, 이별이라서.   



20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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