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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 Jul 04. 2022

선악을 넘어서

이와 두 시간동안 대화를 나눴다. 작가가 된 이가 가진 넉넉한 시간이 고마울 따름이다. 이의 위로는 늘 담백하다. 과장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현상을 응시하게 한다. 단 몇 줄의 짧을 글로 내가 상대한 인물의 이면을 파악해내는 이가 오늘은 좀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말하지 않은 몇가지가 더 있는데, 굳이 그걸 얘기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사람은 늘 자신이 가진 욕망의 한계만큼만 세상을 이해하고, 세계를 읽어낼 수 있을 따름이다.




사실을 말하자면 당신을 함부로 재단했던 먼저의 상황과 순간들에 대한 미안함이었다. 나도 완벽한 인간이 아니면서, 적어도 타고난 것에 대한 비난과 힐난을 가지지는 말았어야 했다. 그러니까 결국, 스스로 만든 오점을 견디지 못하고, 좋은 사람이기 위해 사과를 한 거고, 당신의 허구와 단점을 지우고, 이성적 판단을 넘어 모든 걸 단숨에 긍정해 버린 것이다. 스스로도 속게 된 것은, 아마도 죄책감의 무게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건 참회의 방식이었고 적어도 그게 탐미와 관음의 세계에 갇힌 당신에게 희망이고 위로가 되었다면.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들여다본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니체 - 선악을 넘어서中





202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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