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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 Jun 06. 2021

예측을 덜어내는 삶

토요일 밤이 넘어간다.


어제 오전까지 생각했던 오늘은 PT 준비로 주말 출근을 하는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내 일은 일찍 끝났고 출근은 없던 것이 되었다. 본가에 내려왔고 며칠 전 연락이 닿은 A를 집 근처 카페에서 2년 만에 만났다. 11년 차 인연을 맺어오고 있는 A와의 마지막 만남은 조금 힘든 기억으로 남아있었는데, 또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주어진 오늘의 만남은 무척 유쾌한 시간으로 가득했다.


순간과 상황과 관계와 감정들을 예측하지만 늘 빗나간다. 단지 축적된 경험의 데이터에 의존해 변한 상황에 매 순간 반응하지 않고 조용히 흘러가는 것일 뿐. 내일은 이럴 것이다. 그다음 날과 그다음 달은 이럴 것이고, 일 년 뒤와 십 년 뒤는 아마도 이럴 것이다. 이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은 이제 그만 냉정하게 떠나 주기를.


너무 밝은 내일도 너무 어두운 내일도 굳이 그리지 않는, 예측을 덜어내는 . 그저 현재에 충실한 삶이고 싶다.  앞에서 열리는 새로운 순간들을 부디  자체로 온전히 즐길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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