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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 Jan 12. 2022

불필요한 것들을 지워 나가며

   아마 올림픽 때였나. 디자인팀의 부장님과의 식사 자리에서 나누었던 대화가 생각난다. 모래시계의 송지나 작가 이야기였는데, 그녀는 드라마 작가가 되기 전에 끊임없이  쓰는 연습을 했다고 한다. 특히 A4  두장의 내용을  줄의 대사로 압축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는데  덕분인지 드라마  대사들이 강렬하고 짧지만 깊이 있어 여운이 많이 남는다고 했다.     


중언부언의 단어들과 화려한 미사여구보다, 한 마디 날카로운 말이 마음에 더 꽂힐 때가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배운 글은 끊임없이 정제하는 것. 단 하나를 전한다 할지라도 오직 진실하게 진실만을 전하는 것. 지금도 쓰면서 지우기를 반복한다. 불필요한 것들을 지워 나가면서, 어쩌면 내 삶도 그렇게 되길 함께 바라는지도.


201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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