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 아마 올림픽 때였나. 디자인팀의 부장님과의 식사 자리에서 나누었던 대화가 생각난다. 모래시계의 송지나 작가 이야기였는데, 그녀는 드라마 작가가 되기 전에 끊임없이 글 쓰는 연습을 했다고 한다. 특히 A4 한 두장의 내용을 한 줄의 대사로 압축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는데 그 덕분인지 드라마 속 대사들이 강렬하고 짧지만 깊이 있어 여운이 많이 남는다고 했다.
중언부언의 단어들과 화려한 미사여구보다, 한 마디 날카로운 말이 마음에 더 꽂힐 때가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배운 글은 끊임없이 정제하는 것. 단 하나를 전한다 할지라도 오직 진실하게 진실만을 전하는 것. 지금도 쓰면서 지우기를 반복한다. 불필요한 것들을 지워 나가면서, 어쩌면 내 삶도 그렇게 되길 함께 바라는지도.
2014.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