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남기다] 올해는 베짱이로 살련다.
부러운 개미들
보슬보슬한 흙 사이에 난 작은 구멍으로 개미들이 들락날락한다.
꽤 바빠 보인다.
집을 짓는 건가?
먹이를 나르는 건가?
서로 같은 길을 가는 것 같기도 하고, 다른 길을 가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부딪치지는 않는다. 우리네 교통 규칙처럼 저들도 규칙이 있는 것 같다.
정신없이 움직이는 개미들을 나는 한참을 바라보았다.
나도 저렇게 바쁘게 움직일 때가 있었는데, 이제 이렇게 느린 걸음으로 걸으며 작은 생명체까지 둘러볼 여유가 생겼네.
이 친구들은 내가 베짱이로 보일까? 노래라도 불러줄까? 혼자 피식 웃었다.
그래, 올해는 베짱이로 살련다.
개미들아 수고해라.
2021. 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