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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 May 16. 2021

오늘을 남기다] 비 오는 날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살금살금 내리다가
버럭 화를 내기도 하고
다시 금세 풀이 죽어 가만가만 내렸다.

비를 맞는 생명들은
시원하고 개운한 듯 얼굴색이 밝아지건만

꿉꿉하고 찐득한 습기에 투덜거리는 건 아이들,
습기를 머금은 몸이 무거워 처지는 건 나뿐이다.

그래도 너희들의 마알간 낯 빛에 반짝해본다.


202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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