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끝끝내 일의 결과가 그렇게 돌아감을 뜻하는 이 말을,
내 입으로 내뱉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이 말 뒤에 혹여나 따라붙게 될 말,
‘그럴 줄 알았어.’라는 말을 듣기 싫어서 그러는 건지도 모르겠다.
오늘 친구에게 이 말을 들었다.
친구는 그럴 줄 알았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래도 느낄 수 있었다.
역시나 기분은 별로다.
하지만 ‘결국’ 뒤에 숨은 나의 패배를 인정하려고 한다.
살짝 쓰라리지만, 더 단단해지리라.
2021.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