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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 May 24. 2021

[ 오늘을 남기다] 낯섦의 훈련

누구나 낯섦이 설레고 반가운 건 아니다. 하지만 나는 낯섦을 즐긴다. 물론 긴장되고 어색하긴 하다. 그래도 내심 셀렘과 기대감이 더 크다는 얘기다.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다. 조금씩 조금씩 부딪치며 훈련이 된 것 같다.

아들을 보면 어릴 적 내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아이는 낯섦을 싫어하다 못해 두려워한다. 그런 감정을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마음이 아프다. 내게서 물려받아 그런가 미안하기도 하다.
아이도 크면서 여러 상황에 부딪치며 훈련이 되리라 믿는다. 허나 엄마 마음은 걱정과 조급함이 앞선다.

아이에게 조금만 노력해보길 권했다.
노력의 방법으로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뭐든 배워 보라고 했다. 아이는 고민 끝에 어쩔 수 없이 노력이란 걸 해보려 애썼다.
아이의 애씀에 손을 잡아 주었다. 조금이라도 마음이 가는 게 있다면 해주고 싶다.
아이의 작은 속삭임에 귀 기울였다. 아이가 눈곱만큼이라도 해보고 싶은 게 있어서 고마웠다. 그것이 무엇이든 상관없다. 단지 익숙한 곳이 조금 더 많아 지길 바랄 뿐이다.

나는 주저하지 않고  바로 행동했다. 아이의 마음이 식어 도루묵이 될까 봐.

202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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