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남기다] 도망가고 싶은 날

by 써니


무거운 책임감에서 도망가고 싶을 때가 있다.


오늘이 그렇다.

버거운 무게에 짓눌려 가라앉아 버린 기운이 영 힘을 못쓴다.


그 짐을 누가 내게 지어 준 건 아니다.

나 스스로 들쳐 멘 것이다.

그러니 누구 탓을 할 수는 없다.

물론 책임져야 할 대상이 남이라면 오지랖이겠지만,

아니, 남이라면 굳이 무거울 필요도 없겠지만,

그렇지 않으니,


그냥 혼자 삭힌다.


온몸에 뾰족한 가시를 세운채.


202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