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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 May 16. 2022

마스크 벗은 날

내 맘대로 동시

   

엄마,

엄마, 

엄마,

오늘 학교에서

정말 기분 좋은 일이 있었어요     



운동장에서

체육을 했거든요

글쎄 거기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만났지 뭐예요



고릴라

오리

개구리

생쥐

토끼

음, 또, 

상상할 수 없었던 친구들까지요    



나는 친구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였을까요?     




종혁이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기분이 좋다며 말을 꺼냈다.

처음으로 학교 체육 수업 시간에 마스크를 벗고 운동장을 뛰었다고했다.

얼마나 시원하고 신나던지, 조금 어색하긴 했지만 정말 정말 시원했다고 이야기했다.

더 재미있었던 건 마스크 속에 감춰져 있던 친구들의 얼굴이라고 했다.

급식 시간에 잠깐씩 보긴 했지만 반 친구들의 얼굴을 이렇게 다 보는 건 처음이라

새로운 친구를 만난 것 같았단다.

서로의 얼굴을 온전히 바라보며 지내는 게 이렇게 특별한 일이 되어버린 아이들.

하루빨리 마스크 없이 서로를 바라보며 웃는 날이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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