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써니 May 25. 2022

오늘을 남기다] 다정한 바나나 우유

아침 산책길에 

놀이터를 바라보고 있는 의자를 보았습니다.  

그 의자 위에  바나나 우유가 나란히 놓여 있었어요.

우유를 먹고 저렇게 나란히 놓고 가면 우짜노?

쓰레기는 치우고 가야지. 쯧쯧쯧

잠깐 혀를 차 봅니다. 



그러다 문득,

나란히 놓인 바나나 우유가 다정해 보입니다. 



누가 저렇게 다정히 앉아 

어떤 달콤한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앞에 보는 건 깜깜한 밤에 물든 놀이터였겠지만 

그들의 마음은 푸른빛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너른 바닷가 어디쯤은 아니었을까?

상상해봅니다. 


하룻밤을 함께 지새운 바나나 우유 한 쌍의 

이야기가 궁금해졌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마스크 벗은 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