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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 Jan 05. 2024

오늘을 남기다] 이야~ 겨울방학이다!

매일 8시 30분에 일어나 뭉그적거리다가 50분에 등교하던 둘째 아들이 

오늘은 같은 시간에 일어나 5분 만에 준비하고 나갔다.


매일 투덜거리며 '그래도 가야지!' 큰 다짐이라도 하는 양 등교하던 첫째 아들이

오늘도 살짝 구시렁은 댔지만 '오늘이 끝이다!' 잇몸 만 개며 손 하트를 날리고 나갔다.


왜? 

기나긴, 무려 두 달이나 되는 겨울방학이니까.

지금이야 저런 아들들을 보면서

'그렇게 학교 가는 게 싫을까?'라고 말하지만,

나도 그랬다. 


방학이 얼마나 좋았던가. 특히 겨울방학!

두꺼운 이불 속으로 들어가서 만화책 보면서 귤이나 까먹고 뒹굴뒹굴했으니.

아, 얼마나 행복했던가. 


또, 방학 때는 '뭘 해야지~ '라는 생각보다,

'뭘 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더 많이 했다. 

방학 때는 일찍 일어나지 말아야지~

방학 때는 일찍 자지 말아야지~

훗, 그때 그날의 행복함을 알기에 아들들의 들썩이는 설렘이 귀엽다. 

오늘 방학식이라 10시 반이면 하교한다고 한다.  

아들들은 오늘 점심은 왠지 특별한 걸 먹어야 할 것 같은가 보다. 

"엄마, 오늘 점심 뭐 먹을까? 햄버거? 자장면?"


하지만 어림없지.

"밥 먹어야지!"


말은 이렇게 했다만...

방학 동안 내내 집밥을 할 나를 위해 

특식을 먹어야지...

뭐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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