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일어나지도 못할 알람을 맞추고 잠이 든다.
일어나지도 않을 시각에 눈을 떴다가 시각만 확인하고 다시 눈을 감는다.
두세 번 눈을 떴다 감았다를 하고 나면 그 시각이 온다.
단번에 일어나지도 못할 거면서, 아니지, 안 일어날 거면서
굳이 알람을 맞추고 자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 봤다.
늦잠 자버릴까 봐?
그래서 식구들 아침 못 챙겨 줄까 봐?
회사에 늦게 출근할까 봐?
그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더 큰 이유는
이불속에서 밍기적거릴 수 있는 시각을 계산하면서
'조금만 더'의 달콤함을 즐기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알람에 맞춰 따박따박 일어나는 아들은 말한다.
알람이 울리는 시각과 내가 일어나야 할 시각 사이의 시간,
그 달콤함은 게으름 아니냐고.
... ...
글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