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새 학년이 시작된 지 일주일이 되었다.
아들은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선생님을 만날 생각에 설레고 긴장되어 잠도 설쳤다.
긴장이 많은 아들은 며칠 동안은 분명히 선생님 말씀에 초집중할 테고,
친구들에게 자기의 본래 모습을 숨기고 지낼 거다.
아들은 내가 지에 돌아오기만 하면 내내 졸졸 따라다니면서
학교에 등교한 순간부터 수업 시간에 있었던 일,
선생님이 하신 말씀을 재잘재잘 늘어놓았다.
입에 밥을 한가득 넣고 씹으면서도 이야기를 계속했다.
방학 동안 내내 까칠하게 굴면서 자기는 이제 사춘기라고 말도 안 붙이더니,
개학하자마자 수다쟁이가 된 아들이 웃긴다.
갑자기 말이 너무 많아져 귀찮긴 했지만 티 안 내고 들어줬다.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애교쟁이 살가운 막내아들이 반갑고 고마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