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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남기다] 봄 눈 온 날

by 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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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남편과 산책할 때 나무눈을 보며

금방 꽃봉오리가 올라가 오겠다고,

그러다 비 한 번 내리면

꽃봉오리가 퐝터져 금방 만발할 거라고

얘기했더랬는데.

그게 그렇게 쉽게 될 줄 아느냐는 듯,

꽃이 필 봄을 시샘하며

3월 중순에 눈이 펑펑 내렸다.

한 겨울에 비할 추위는 아니었지만,

잠깐 풍긴 봄기운에

배심감을 느끼며

마지막 칸 장롱 속에 걸어둔 패딩을 다시 꺼내 입었다.

그래도 봄 눈 내리는 날,

따뜻한 라떼는 더 달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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