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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 Jun 06. 2020

[오늘을 남기다] 금요일의 친구

금요일.

몇 달 동안 일상이 똑같은 것 같지만,

똑같은 일상 속의 금요일은 몇 달 전과 별반 다르지 않다.

오히려 더 그냥 넘어가지지 않는 날이다.


지난 드라마 정주행 하기, 예능 보기, 영화보기를 하면서

5일 동안 쌓인 이러저러한 감정들을 잊는다.


돈을 벌기 시작 무렵부터 고집한 브랜드의  맥주와

잘 달궈진 프라이팬에 마른김을 연초록빛을 띌 때까지 굽는다.

한 번 접고 자르고

두 번 접고 자르고

세 번 접고 잘라

밥그릇에 흩어지지 않게 꽂아 담는다.

마지막으로 종지에 마요네즈를 꾸욱 눌러짜서 담는다.


쟁반에 이 세 친구를 옮겨 담아 태블릿과 함께 소파에 앉는다.

우린 함께 웃고, 함께 울면서 금요일을 보낸다.


20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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