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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 Jun 07. 2020

[오늘을 남기다] 여름 준비

매 해 이맘때쯤 이렇게 더웠던가? 이제 막 6월인데.


에어컨을 켜면 안 되냐며 남편과 아들들은 눈치를 본다.

당연히 안되지. 선풍기 다음에 에어컨이지. 어찌 선풍기도 안 꺼냈는데 에어컨을 틀 수 있는가.


창고에서 선풍기 2대를 꺼내 닦았다. 물기를 제거하고 조립해 코드를 꼽았다.

한 대는 잘 돌아가는데, 다른 한 대는 움직이질 않는다.

이렇게 더워지기 시작하면 금세 여름 한복판에 가있을 텐데,

네 식구가 선풍기 한 대에 매달려있을 수 없는 노릇이다.

어쩔 수 없이 남편과 마트에 가서 두 대를 더 사 왔다.

거실과 아이들과 안방에 한 대씩 놓고 나니

이제야 마음이 놓였다.

 

올여름도 이번 봄처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 것 같다.

몸의 끈적임은 기계들이 도와줄 텐데

마음의 후텁지근함은 또 어찌 이겨내야 하나.

물놀이나 한 번 갈 수는 있을까?


여름을 맞이 할 준비를 단단히 해둬야겠다.


2020.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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