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남기다] 너도 나처럼, 나도 너처럼.
아무것도 하기 싫어 주말부터 내내 책만 붙들고 있었다.
한번 잡은 책을 내려놓기 어렵다. 할 일은 산더미인데.
아이들이 잔소리를 한다. 설거지하고 10분 책 읽고, 청소하고 10분 책 읽으란다.
내가 아이들에게 게임 시간을 허락하듯이.
‘잠깐만 30분만.’
난 멋쩍은 웃음을 아이들에게 던지며 사정을 한다.
아이들이 게임 시간 앞에서 내게 그랬던 것처럼.
아이들은 엄마도 게임 더하고 싶은 자신들의 마음 알겠냐는 듯 눈을 가늘게 뜨고 키득거린다.
2020.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