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에 태극기를 달고 싶은 날

강인한

by 글캅황미옥

대문에 태극기를 달고 싶은날


포켓이 많이 달린 옷을

처음 입었을 때

나는 행복했지.

포켓에 가득가득 채울 만큼의

딱지도 보물도 없으면서

그때 나는 일곱 살이었네.


서랍이 많이 달린 책상을

내 것으로 물려받았을 때

나는 행복했지.

감춰야 할 비밀도 애인도

별로 없으면서

그때 나는 스물일곱 살이었네.


그리고 다시 십 년도 지나

방이 많은 집을 한 채

우리집으로 처음 가졌을 때

나는 행복했지.

그 첫번째의 집들이 날을 나는 지금도 기억해

태극기를 대문에 달고 싶을 만큼

철없이 행복했지.

그때 나는 쓸쓸이 중년을 넘고 있었네.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

다른 사람은 그 행복이 다 보이는데 혹시 나만 안 보이는건 아닐까?

지금 이 순간... 그 행복을 누리자.


나는 충분히 많은 걸 가졌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자체만으로도 행운이다.


전 세계 인구 중 하루에 만 원을 소비할 수 있는 인구는 딱 10%.

나머지 90%는 하루에 만 원도 쓸 수 없는 사람들이다.

그들 중 80%가 하루 생존비용이 2천원 이하다.

90%의 인류가 생존을 위협당할 정도의 위기에 직면해 있고, 하루하루 살아갈 방법을 찾고 있다.


나는 무엇을 했는가?

.

.

.


디자이너의 99%는 상위 10%를 위해 디자인을 한다고 한다.

구매력 없는 하위 90%가 직면한 생존 문제는 끼어들 틈이 없단다.


그 90%의 생존 문제를 풀기 위한 작업.

그것이 디자이너로서 반드시 할 일이라 여겨 '나눔'이라는 이름을 붙여 디자인의 본질을 남을 위하고

커뮤니티를 위하고 더 나아가 사회를 위한 디자인을 한다.

그가 바로 카이스트 배상민 교수다.


나는 내 행복을 위해서가 아닌

타인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나의 재능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

.

.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싶다.


내가 잘하는 게 뭐가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 봤다. 실천과 꾸준함이 떠올랐다.

이 두가지를 활용해서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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