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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캅황미옥 Nov 13. 2019

쓴소리



당신 주변에는 듣기 좋아하는 말만 해주는 사람들이 많은가
아니면 쓴소리라도 당신을 위해서 내뱉는 사람이 있는가.

쓴소리는 들으면 아프다.
곱씹어보면 맞는 말이 많다. 
내 주변에 듣기 거북하더라도 옳는 말을 해주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는지 생각해보니 다행히 몇명은 떠오른다. 

요즘 비전보드 수정한다고 고민을 남편에게 꺼냈다. 
남편은 내가 진정 좋아하는 것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비전보드에 너무 많은 것을 담은 것은 욕심 때문이라고 했다. 
전체에서 1/5만 달성해도 성공한 것이라고 했다. 

어제 예빈이 예설이를 저녁 9시에 재우다가 같이 잠들어 버렸다. 9시 40분쯤에 깨서 생각에 잠겼다. 남편의 쓴소리가 머릿속으로 윙윙 떠다녔다. 2001년 내가 경찰을 택했던 이유는 사람을 돕는 직업이었기 때문이었다. 12년동안 제복을 입으면서 경찰에 얼마나 공헌했는지 생각해보니 특별한 공을 세운 것은 없다. 내 주변 후배나 동료를 돕기 위해서 코칭을 하고, 글쓰기 프로젝트를 하고 손편지를 쓴 것 외에는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 부서에 맞게 나에게 주어진 일만 최선을 다해서 일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배우는 것이 나만의 만족이 아닌 업적이나 성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오늘 아침 인터넷에 검색한 인물은 바로 세종대왕이다. 여러가지에 관심이 많아 공부를 넓게 했음은 물론 한글이라는 업적도 남기셨다. 박창규 마스터 코치는 군에서의 리더십을 연걸해 비지니스 코칭 전문가로 거듭났다. 그렇다면 나는? 그렇다면 당신은?

12년 동안 현직에 있으면서 배우는 것을 무엇보다 좋아했다. 배운 것을 복습하고 삶에 적용해서 연마하는 것. 새로운 것을 배울 때 황홀한 기분이 들었다. 배움의 대상을 바꿔보면 어떨가. 공부하고 싶은 분야인 와인 그리고 코칭을 다시 "경찰"애 포커스를 맞추어 보는 것이다. 

내 별명은 글로벌캅이다. 나와 같은 글로벌캅을 복제해보면 어떨까.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언어도 필요하다. 와인에 대한 상식을 알면 이야기거리가 풍부해진다. 독서도 글쓰기도 개개인의 삶을 업그레이드 시켜준다. 앤서니 라빈스가 말했던 FOCUS 를 평생토록 "경찰"에 맞추어 살아간다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그토록 좋아하는 배움을 현직에서 나아가 퇴직하고 나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말이다. 경찰을 사랑하는 마음을 평생간직할 수 있다. 

15년 뒤면 51세 경찰관이다. 퇴직을 9년 앞둔 고참 선배다. 글쓰기와 독서, 코칭과 와인 등으로 경찰 문화를 바꾸었을지 궁금하다. 15년 동안의 공헌이 경찰 퇴직하고 나서도 새로운 업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 현직과 퇴직 동료사이에서 매개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것 또한 하나의 방향이다. 정답은 없다. 

남편의 쓴소리로 여러가지 방향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응원의 메시지도 중요하지만 떄로는 쓴소리가 정신을 번쩍 들게 해준다. 

당신이 진정으로 아끼는 사람이 있다면 때로는 힘들지만 쓴소리도 하는 사람이 되어보면 어떨까. 충고가 아닌 진심어린 생각말이다. 그만큼 신뢰하는 관계가 우선적으로 되어야한다. 

오늘도 멋진 수요일 보내시길 뜨겁게 응원한다. 
아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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