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내 이야기를 자산으로 바꾸는 가장 확실한 방법

독립출판의 재조명

by 이미진

책 한 권 내려고 출판사 만들면 후회한다고 했던가.


그렇다, 바로 내 얘기다.


독립출판으로 1인 출판사까지 차려버린 사람.

생각보다 유지하기 위해서 드는 비용과 해야 하는 일들이 정말 많았다.


처음에는 책이 좋았고, 콘텐츠를 기획하는 것이 좋았고, 또 내가 잘 할 수 있었고, 단순히 책을 만들어보고 싶기도 했고, 서점에 납품해보고 싶은 욕심 때문에 출판사를 차렸다.


그런데 이 일을 취미로라도 지속하기 위해서 발을 담그며 공부도 하고, 현장에서도 뛰어다녀 보니 '독립출판'이라는 게 그저 취미로서만 남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립출판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많다.

토스의 <더 머니북>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콘텐츠팀의 콘텐츠 매니저는 개인적으로 쌓아둔 독립출판 경험을 토대로 프로젝트 전반의 프로세스를 설계했다. 토스가 자체 출판사를 만들고, 서울국제도서전에 등장할 것이라고 누가 예상했을까.


토스의 진입 이후, 이듬해인 2026년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오뚜기를 비롯해 다양한 대기업 브랜드들이 출판사와 협업하며 ‘브랜드와 출판사의 콜라보레이션’이라는 흐름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다. 브랜드북 프로젝트는 이전부터 있었지만 출판사와 콜라보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자본의 유무가 출판의 완성도와 마케팅, 브랜딩에 있어 확실한 차이를 만들기는 하지만, 독립출판 생태계를 이해하는 경험 자체는 단순히 책 한 권을 내는 것을 넘어 프로젝트·브랜딩·비즈니스 설계까지 확장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 결국 누가, 어떻게, 어떤 관점으로 확장하느냐에 따라 독립출판은 ‘돈이 되는 것’과 ‘돈이 안 되는 것’, ‘세련된 기획’과 ‘그저 그런 자기 이야기’로 갈린다.


그래서 나는

내 이야기를 자산으로 바꾸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서

독립출판이 가진 힘을 이야기하고 싶다.

독립출판은 단순한 책 만들기가 아니라

브랜딩·커뮤니티·비즈니스로 이어지는 하나의 플랫폼이 될 수 있다.


스스로 만든 콘텐츠가 나의 방향성을 증명하고, 사람들을 연결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낸다.

그 시작이 바로 작고 단단한 한 권의 책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남편따라 대구살이 1년차를 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