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건
먹고 싶은 메뉴를 굳이 고집하지 않는 것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그래도 삼겹살이었으면 완벽했는데” 하고
웃을 수 있는 것
내가 바라는 건
상대가 끝도 없이 자기 얘기를 해도 “응, 그렇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
그러다 집에 와서는 “이제 내 차례야” 하고
나와 깊이있게 대화하는 것
내가 바라는 건
짜증을 참는 게 아니라
올라오는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
“야, 진정해. 오늘 커피 두 잔째잖아”
스스로 달래며 호흡을 고르는 것
내가 바라는 건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면서도
내 시간을 조금은 남겨둘 수 있는 것
누구의 부탁에 ‘그래’ 하고 끌려가다가도
나를 위한 주말의 시간을 마련하는 것
내가 바라는 건
세상과 타협하는 기술이 아니라
나와 친해지는 연습이라는 걸
문득 문득 아주 조금씩
깨달아 가는 것
그리고 가끔은 “아직 멀었네” 하면서
술잔을 기울이는 순간조차도
유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나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