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나

내가 바라는 건

먹고 싶은 메뉴를 굳이 고집하지 않는 것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그래도 삼겹살이었으면 완벽했는데” 하고

웃을 수 있는 것


내가 바라는 건

상대가 끝도 없이 자기 얘기를 해도 “응, 그렇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

그러다 집에 와서는 “이제 내 차례야” 하고

나와 깊이있게 대화하는 것


내가 바라는 건

짜증을 참는 게 아니라

올라오는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

“야, 진정해. 오늘 커피 두 잔째잖아”

스스로 달래며 호흡을 고르는 것


내가 바라는 건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면서도

내 시간을 조금은 남겨둘 수 있는 것

누구의 부탁에 ‘그래’ 하고 끌려가다가도

나를 위한 주말의 시간을 마련하는 것


내가 바라는 건

세상과 타협하는 기술이 아니라

나와 친해지는 연습이라는 걸

문득 문득 아주 조금씩

깨달아 가는 것


그리고 가끔은 “아직 멀었네” 하면서

술잔을 기울이는 순간조차도

유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나


되겠지?



keyword
작가의 이전글진성리더십 by 윤정구 다시 읽기(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