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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욕구와 감정 그리고 행동

사람들은 욕망에 이끌리어 산다. 욕망은 원죄다. 욕망을 어떻게 다루고 충족할 것이냐는 중요한 문제다. 그것을 채우는 과정과 방법이 인격이다. 누군가의 복수를 응원했지만, 마음 한켠에는 불편함이 있다. 뭘까. 복수가 너무 완벽했다. 악인들은 자신의 악으로 스스로의 종말을 고했다. 어쩌면 너무 통쾌해서 마음이 아린 것 같다. 현실에서는 그런 일이 없으니까. 세상에서 악인은 그렇게 처벌받지 않으니까. 자위의 통쾌함이 현실 자각으로 이어질 때, 삶은 더 비참해 진다. 우리는 문동은처럼 될 수 없고, 여전히 악들은 그자리에 성실하게 있을 것이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성실한 악인 그들이 내 눈 앞에서 살아 움직이며 미소지을 것이기 때문에. 드라마를 보고 18년전의 문동은인 사람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통쾌할까. 아니면 복수를 다짐할까. 문동은이 못되는 자신을 볼 때, 더 마음이 미어지지 않을까. 더 절망스러운 것은 그렇게 복수가 끝나도 여전히 삶은 지옥이고, 그 지옥은 계속 될 것 같다는 느낌이다. 그 지옥을 끝내는 방법으로 죽음을 택한 동은을 다시 살게 만든 건 다른 사람이다. 어쩌면 지옥을 끝내는 방법은 복수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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