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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회의

매주 일요일 저녁에는 가족들이 함께 모여 식사하고 가족회의를 한다. 가족회의의 순서는 지난 주에 있었던 일 중 기억에 남는 것 한 가지, 다음 주에 있는 중요한 일 한가지를 나눈다. 시험을 봤다거나 방송 동아리에 붙어다던가 하는 일들을 나눈다. 그러면서 축하해 주거나 함께 아쉬운 일이 있으면 위로한다. 


근황이 끝나면 안건을 다룬다. 안건은 가족 서로 간에 불편한 일이나 건의사항 등을 이야기 한다. 가령, 주중 통금시간을 어긴다던가 요리가 끝나면 재료를 다시 냉장고에 넣어달라고 하는 거다.  


안건을 마치면, 마지막은 5-10분 이내의 유튜브 영상을 보고 소감을 나눈다. 가령 우주의 크기나 노력과 재능 등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어렵지 않은 영상을 선택한다. 



가족회의를 하면서 가장 좋은 것은 함께 하는 거다. 네 명의 아이가 고등학생, 중학생, 초등학생, 어린이집에 다니다 보니 한자리에 모이는 게 쉽지 않다. 이 시간 만큼은 다 같이 식사를 하고 얼굴을 보며 서로의 이야기에 집중해서 듣고 나누는 시간이 감사하다. 매번은 아니지만 아빠로서 뿌듯함이 충만할 때가 종종 있다. 



만약 어떤 가족이 가족회의를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뭐에요?라고 묻는다면 나의 답은 이렇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시간으로 만들어 주세요. 이 날 만큼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디저트를 먹고, 아이들에게 충고와 질책이 아닌, 축하와 위로가 되는 시간으로 만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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