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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형 마인드


어제는 어떤 분에게 코칭에 대해 소개드렸다. 다른 과정은 잘 모르고, 내가 받은 코엑티브코칭 과정에 대해 설명드렸다. 개인적으로는 이 과정을 통해 삶이 많이 바뀌었다. 바뀌었다는 표현보다는 전환되었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인 것 같다. 삶의 패러다임 전환. 코칭 기술을 배워서가 아니라, 코칭 철학에 대해 배우면서 부터였다. 코엑티브코칭 과정은 각 단계별로 시작할 때, Rule #1 이라는 그라운드룰을 선언하고 시작한다. 첫 단계의 그라운드룰은 '누구도 틀리지 않았다' 이다. 이 룰은 나를 좀 당황스럽게 만들었다.그때까지 나의 대화는 거의 '내가 더 옳아'라는 증명의 대화였기 때문이었다. 여전히 내 성향은 바보스럽게도 내 생각이 더 나음 내지는 다른 사람의 의견이 부족함이 먼저 떠오른다. 어쨋든 코칭을 하는 순간만은 이런 내 모든 생각을 내려놓는 연습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코칭이 아니기도 하고, 코칭도 되지 않으니까. 그 연습이 여전히 부족하지만, 나를 좀 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만들었다. 


처음에는 코칭이 너무 어려웠다. 어려움의 근원은 나의 생각이 개입될 때이다. 내 생각과 다를 때도 문제이지만, 내 생각과 같을 때도 문제이다. 처음에는 다를 때가 문제였는데, 코칭을 어느 정도 한 후에는 같을 때 더 문제가 되었던 것 같다. 나도 모르게 고객에게 그게 맞다는 메시지를 주면서 코치 역할을 잊기 때문이다. 코칭을 하려면 내 생각을 개입시키지 않는게 핵심이다. 코칭을 가르칠 때도 이 부분이 제일 어렵다. 생각을 내려놓으라고 배웠지만 계속 생각이 떠오르고, 그 생각이 났다는 사실조차 알아채는게 쉽지 않아서이다. 그래서 수련이 필요하다. 우리 회사 팀리더십 과정에서도 코칭을 제일 어려워하는 이유다. 아마도 뛰어난 역량을 가진 분들이 어쩌면 더 코칭이 어려울 수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생각을 내려놓고 나면 코칭은 점점 쉬워진다. 그저 진심을 담아 묻기만 하면 된다. 정말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을 고민하게 하고, 삶의 중요한 가치들이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묻고, 현재의 모습을 바라보게 하면 코칭을 받는 사람이 스스로 답을 낸다. 그 답을 응원하고, 어떻게 할 것인지 궁리하게 하면 된다. 


나는 코칭이 강력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코칭이 다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상황에 따라 코칭이 필요할 때가 있고, 아닐 때가 있다. 그러나 코치형 마인드는 언제나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코치형 마인드는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이자 철학이다. 사람을 감정과 욕구가 있는 인격체로 바라보고, 그에게 엄청난 가능성이 있음을 믿으며, 그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존중해 주는 것. 개인적으로는 코칭을 배우지 않아도 이런 철학을 가지신 분들을 있는 것 같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사실 코칭 기술은 덜 중요한 것 같다.   


함께 하는 사람들의 가능성을 믿으며, 존중해 주고, 그가 진심으로 잘 되기를 응원해 주는 마음. 내가 코칭을 통해 배운 가장 소중한 지혜다.


함께 일하는 동료와 가족, 교회 식구들을 이런 마음으로 바라보기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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