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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워크 플레이북: 팀워크는 왜 어려운가

1장 좋은 팀에 대한 이해

1.1 좋은 팀을 만들고 싶어요

1.2 팀은 무엇인가

1.3 좋은 팀은 어떠한가

1.4 팀효과성 연구

1.5 좋은 팀의 핵심: 팀십

1.6 X관점과 Y관점


2장 좋은 팀을 만드는 기술

2.1 팀워크는 왜 어려운가


팀워크는 왜 어려운가? 제가 팀워크 트레이닝을 할 때 가장 먼저 드리는 질문 중에 하나입니다. 답의 모양은 다양하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결국은 '소통이 잘 안된다'는 것 입니다. 팀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일을 하면서 상대는 내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또 나는 상대가 왜 그렇게 일을 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한 두 번은 참고 넘어가지만, 어느 순간에는 참기 힘든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마음이 여유가 있을 때는 '그래 그럴 수도 있지' 하다가도 또 어느 순간에는 도저히 용납이 되지 않습니다. 팀에는 나와 다른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나라들보다도 다름과 틀림에 대한 혼용을 많이 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틀림을 다름이라고 하는 경우보다는 다름을 틀림이라고 이야기 할 때가 많습니다. 나와는 다른 생각을 나와 틀린 생각이라고 표현합니다. 두 장의 사진에서 다른 부분을 찾는 게임을 우리나라에서는 '틀린 그림 찾기'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spot the difference' 즉, 다른 부분 찾기 입니다. 다름과 틀림에 대한 구분을 하지 않으면 다름에 대한 포용보다는 배타성을 띠게 됩니다. 다르다는 인식보다는 틀렸다는 인식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나와 다른 방식으로 일을 하는 사람을 보면 그렇게 일하는 방식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궁금해 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일하면 안된다고 말합니다. 물론 그 사람이 미워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애정을 가지고 바르게 고쳐주고 싶은 마음에서 그렇게 합니다. 그래서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더 속이 상합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이번 챕터에서는 팀워크의 기술을 이야기합니다. 팀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합니다. 이 다름이 협업과 시너지의 원천이 됩니다. 이 다름을 잘 활용한다면 다양한 강점을 발휘하는 협업이 강화되고, 이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팀워크의 기술은 다른 것을 같게 만드는 기술이 아닙니다. 달라도 되는 것은 다르게, 다르면 안되는 것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기술입니다. 달라도 되는 것은 최대한 허용하고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또 다르면 안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하고 합의해야 합니다. 그런데 적지 않은 팀들이 달라도 되는 것은 통일이라는 명분으로 획일화 하려고 하고, 다르면 안되는 것은 복잡하고, 골치아프다는 이유로 놔두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팀구성원들은 다양성은 사라지고, 일은 잘 진행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팀워크의 기술을 다룰 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다름에 대한 인정과 존중입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나면 무엇이 다른지 어떻게 다른지 이해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상대는 어떻게 느끼고, 무엇을 바라는지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공감입니다. 상대의 감정과 욕구(기대)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어야 팀워크 기술이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만약 상대의 감정도 모르고, 기대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피드백을 한다거나 갈등을 관리를 하려고 하면 잘 되기가 어렵습니다.

결국 좋은 소통이 어려운 이유는 다르기 때문이 아닙니다. 다르다는 것은 기본 시작 조건입니다. 다름은 소통이 필요한 이유이지 원인이 아닙니다. 다름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잘못된 대화 방식이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잘못된 대화 방식은 보통 소통의 목적에서 비롯됩니다. 몇 시간 동안 이야기 하고 나서도 소통이 잘 안되었다 합니다. 아마도 이런 경우는 내 생각이 이해받지 못했다 또는 상대가 설득되지 않았다 일 것입니다. 소통의 목적이 자신의 생각을 상대에게 관철시키는 것이 목적일 때 소통이 어려워집니다. 이러한 소통의 목적을 상대에게 내 생각을 설득시키는 것에서 상대에 대한 이해로 바꿀 때 소통은 한결 쉬워집니다. 그러고 나면 상대는 내 이야기를 들어줄 공간이 생깁니다. 아이러니하게 내가 이야기를 많이 하면 할 수록 내 이야기는 상대에게 들리지 않고, 내 이야기를 줄이고 상대 이야기를 잘 들어주면 내 이야기를 할 여유가 생깁니다.

이번 챕터에서는 소통의 가장 기본인 공감부터, 피드백, 갈등 다루기, 팀소통, 의사결정 등의 팀워크 기술들을 다룹니다. 너무나 익숙한 개념이지만 막상 하려면 잘 되지 않는 것 같고, 잘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드는 기술들입니다. 각 기술들을 하나씩 살펴보고 원리를 이해하고,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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