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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단 Sep 19. 2021

[인터뷰] 건강한 일상이란 책임감 있게 사는 것

[함께하는 독학클럽] 함독 메이트 인터뷰 - 독립생활체육인 수지


안녕하세요, 단단입니다.


<함께하는 독학클럽>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혼자서 성장과 균형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지칠 때가 있잖아요. 비슷한 생각을 하는 메이트와 같이 고민하면 서로 응원과 기운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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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고민과 도전을 함께할 함독 메이트 <독립생활체육인, 수지>님을 소개합니다.





수지님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표정이 있다. 사랑에 빠진 듯 활짝 웃는 얼굴.

수지님을 알게 된 것은 온라인 독서 모임이었다. 그 후로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으로 안부를 나누며 지냈지만 직접 만난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는데 자주 만나온 사람인 것처럼 가깝게 느껴졌다. 그것이 수지님의 타고난 매력이라는 걸 대화를 하면서 확신하게 되었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글을 쓰고 피트니스 센터에 가장 먼저 출근 도장을 찍는 사람. 하루 일과만으로도 그가 가진 에너지가 얼마나 대단한 지 알 수 있었다.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대체 이 안에 얼마나 많은 세계가 있는 걸까? 계속 계속 연구하고 싶어졌다.



함독 메이트 수지님



단단 | 안녕하세요, 수지님! 함독 메이트 여러분에게 소개 부탁드려요.


수지 | 안녕하세요! 운동하면서 글 쓰는 독립생활체육인 수지입니다. 스타트업에서 마케팅 업무를 하다가 지금은 일을 쉬면서 넥스트 스텝을 준비 중이에요.


단단 | 넥스트 스텝으로 어떤 일을 계획하고 있나요?


수지 | 이전 회사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면서 데이터보다는 콘텐츠로 접근하는 방향이 잘 맞다는 생각을 했어요. 모바일 매거진에서 일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정말 재미있게 일했고 좋아했어요. 어쩌면 지금 이미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것이기도 해요. 운동과 건강한 일상을 주제로 글을 쓰고 기록을 남기고 있으니까요. 그러면서 점점 콘텐츠와 피트니스 산업으로 관심 분야가 명확해졌어요. 콘텐츠 제작을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기도 하고, 피트니스 분야에서 상품기획 역량과 산업 인사이트를 배우고 싶기도 해요. 궁극적으로는 브랜드와 콘텐츠를 '기획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직업적 소명은 #전문가 #전달자


수지 | 지금은 전문가와 운동을 하면서 몸에 대해 공부하고, 영양학 공부도 하고 있어요. 제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운동으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자는 거에요. 식이장애나 몸에 대한 왜곡된 시선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 80살이 넘어서도 운동하는 할머니로서 살고 싶고요. 누군가를 도울 만큼의 능력이 있어야 제 자신도 챙기며 살 수 있는 거고, 저 스스로를 건강하게 만들 능력을 갖추면 남들을 도울 수도 있어요. 그걸 직업적 소명으로 표현해 본다면 [전문가]와 [전달자]에요.


단단 | 운동하면서 글 쓰는 독립생활체육인. 이 표현이 정말 좋았어요. 운동, 건강, 마음에 대해 계속 공부하고 글로 전달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수지님께 기록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수지 |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했어요. 기자가 되고 싶기도 했고, 패션 에디터를 꿈꾸기도 했어요. 중학교 때 매달 20일 즈음 신간 잡지가 나왔거든요. 그날은 서점에 가서 매대에 진열된 패션 잡지를 모조리 다 읽었어요. 그리고 두 권을 골라서 사는 거죠. 피처 기사가 인상적인 잡지, 화보가 매력적인 잡지를 골라서 샀어요. 당시 용돈을 생각하면 매달 잡지 2권은 꽤 큰 지출이었는데 그만큼 좋아했어요. 방 안 가득 채워진 패션지를 읽으면서 칼럼을 쓰는 기자를 꿈꿨어요. 읽는 것, 보는 것, 쓰는 것 모두 좋아했어요. 그때부터 글쓰기와 인연이 시작되었던 거죠.


몸과 마음의 건강에 대해 공부하고 기록한 흔적들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걸 인지하게 된 건 한참 후였어요. 일에 대해 고민하다가 제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해왔던 걸 생각해보니 글쓰기더라고요. 제가 SNS에 쓴 글을 보고 소식이 끊겼던 친구에게 연락을 받기도 하고, 응원도 많이 받았어요. 그러면서 글에 힘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막연하게 글쓰기를 일로 하고싶다는 생각을 했고, 꼭 직업인으로서 글쓰기를 하지 않더라도 글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내 인생을 책임감있게 살기 위해


단단 | 수지님에게 운동은 이제 일과 일상의 경계를 넘나든다는 생각이 들어요. 블로그를 보니 운동에 대해 이런 표현을 쓰셨더라고요. 지속 가능한 건강함이란 미래의 나를 위해 꾸준히 운동하고 잘 챙겨먹는 일이다. 스스로 운동할 수 있는 독립 생활 체육인이 꿈이라는 표현도 있었고요. 수지님에게 운동이란 어떤 의미인지 직접 듣고 싶어요.


수지 | 음... 2020년 6월 13일부터 운동을 시작했어요. (날짜를 기억하다니...!) 당시에 회사 일에 푹 빠져 있었어요. 살이 많이 찌고, 자주 아파서 점심 시간마다 병원을 갔어요. 그런데 회사 점심시간과 병원 점심시간이 같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회사 점심시간이 끝나면 치료를 받으러 갔어요. 그 시간만큼 늦게까지 일을 하고요. 그 생활이 지속되니까 치료를 받는데도 앉아있기가 힘든 상태가 되었어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바로 헬스장을 갔어요. 사실 헬스장에 가서 내 몸을 진단받는 것 자체가 두려웠어요. 얼마나 안 좋을지 아니까... 그래도 살기 위해서는 운동을 해야겠다는 절실함이 있었고 바로 다음날부터 운동을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1년동안 총 30kg를 뺐어요. 


단단 | 30kg를 뺐어요? 그 과정에 얼마나 많은 어려운 시간이 있었을까요.


수지 | 그때는 정말 살고 싶고, 건강하고 싶고, 아픈 게 싫었어요. 그래서 독하게 운동하고 살을 뺐어요. 어느 정도 살을 빼고 나니까 스스로 몸이 건강하고 가벼워졌다는 게 느껴졌어요. 그 이후로 운동에 대한 개념이 달라지더라고요. 운동에 대한 생각 변화는 총 3단계로 정리할 수 있어요. 


수지님의 운동 3단계

[1단계] 살고 싶다! 살 빼자! 타이트한 운동과 다이어트 시기
[2단계] 코로나로 헬스장 6주 휴업. 첫 폭식증 경험. 탈출하자는 생각으로 바디 프로필 예약. 다시 혹독한 다이어트.
[3단계] 단기간의 과도한 다이어트는 건강한 게 아니라는 깨달음. 운동/영양/마음건강에 대해 공부.


이 3단계에 놀라운 변화가 생겼어요. 지나치게 제한적인 식사를 하다가는 또 폭식증이 올 거라는 생각에 영양학 공부를 시작했어요. 도움 된 책을 공유하자면 [다이어트는 왜 살찌게 하는가]였어요. 먹는 것과 뇌과학의 상관관계, 마음챙김 식사에 대해 배우고 2주 동안 연습하면서 서서히 폭식을 고쳐나갈 수 있었어요.


[2050 거주 불능 지구]는 음식 습관을 고치게 된 가장 큰 계기였어요. 배달 음식과 육식 위주의 식단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된 거죠. 지구 어딘가에서는 매 순간 생존을 위협받으며 사는 사람도 있는데 배가 부르다못해 아플 때까지 먹는 음식 습관은 인류에게도, 내 자신에게도 책임감 있는 행동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생각을 하니까 나쁜 음식 먹는 게 멈춰졌어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요. 음식 습관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서도 고치기 힘들었는데...! 스스로의 인생을 책임감 있게 살기 위해 먹는 욕구를 조절할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지금은 만족할 만큼 먹으면 안 먹을 수 있어요. 영양을 생각하면서 건강한 음식 위주로 간단하게 먹고요.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수지님의 운동 마인드에 큰 변화를 가져온 책 <2050 거주 불능 지구>


단단 | 가공 식품이 아니라 진짜 음식을 먹으면 폭식이나 과식까지 가기 전에 내 몸이 스스로 '나 충분히 잘 먹었어. 이제 됐어.' 신호를 보내준다고 해요. 반대로 가공 식품, 화학 성분이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뇌에 혼란이 오는 거죠. '충분히 영양 섭취한 게 아닌 거 같은데? 나 더 먹어야 해.' 이렇게 신호 체계가 무너지니까 배가 부른데도 '더 먹어야 해.'라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고 계속 먹게 되는 거고요. 이 이야기를 음식 관련된 책이나 영상에서 자주 접했어요. 진짜 음식을 먹는 게 정말 중요한 거죠. 채소 에세이 <매일매일 채소롭게> 프롤로그에서도 그 이야기를 썼어요. 100% 비건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요. 비건 가공식품들도 많잖아요.


#마음챙김식사 #수지의해피밀


수지 | 맞아요, 제가 읽었던 책에서도 비슷한 개념이 있었어요. 마음 챙김 식사라는 건데요, 나를 위해서 건강한 음식으로 요리를 해서 보기 좋게 차려 먹는 게 식사 습관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해요.




독립 생활 체육인을 향해


단단 | 스스로 운동할 수 있는 독립 생활 체육인이 되고 싶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PT를 안 받아요?


수지 | 물론 지금도 선생님 없이 혼자서 운동할 수 있고 혼자 하는 날이 더 많지만, 꾸준히 전문가 선생님과 같이 하고 있어요. 제대로 잘 하고 싶어서요. 80살 할머니가 될 때까지 운동하고, 남을 가르쳐줄 수 있으러면 전문가와 계속 공부해야겠더라고요. 제대로 운동을 배우기 위해서는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고 선생님에게서 운동 습관을 배우겠다는 의지도 중요해요.


단단 | 좋은 PT 선생님을 찾는 팁이 있을까요?


수지 | 실제로 운동 하고 싶은 시간에 상담을 받으러 가요. 이건 제가 주변 친구들에게도 강조하는 방법이에요. 저는 아침에 운동하는 편이라서 아침 7시에 상담을 하러 갔어요. 그러면 그 시간대에 수업하는 선생님이 누군인지 직접 만날 수 있거든요.


그리고 상담 직원이 따로 있는 센터보다는 선생님이 직접 상담을 해 주는 곳이 더 좋더라고요. 상담하면서 선생님에게 운동을 하는 목적과 목표를 명확히 전달했어요. "내 운동 목표는 이거고, 내 목표를 달성하면 선생님도 성장하는 거니까 열심히 해달라."고요. 그래서 선생님이 기대를 많이 하셨는데 (웃음) 막상 시작하니 생각보다 잘 못해서 놀라셨어요. 그 전에는 살 빼는 게 목적이어서 운동 자세 같은 기본기에 집중하지 않았거든요.


단단 | 현재 상태와 목표를 명확히 알고 시작하는 게 중요하죠. 누구나 자기 자신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의외로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는 자세히 들여다보려고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외부의 시선으로 자신을 계속 바라보는 거죠. 수지님이 3단계라고 분류한 운동 단계는 운동하는 스스로를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나의 시선으로 보게 된 시기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수지 | 맞아요. 인스타그램에 운동 기록을 올리는 것도 이전에는 보여주기 위함이었다면 이제는 스스로 기억하고 동기부여하기 위해서 기록하는 목적이에요. 물론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없지는 않죠.


지금 선생님은 티칭 레벨이 남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틀린 자세로 운동을 하면 '틀렸다'고 말하는 대신 제 자세를 미러링해서 보여주세요. 그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아 이 부분이 문제구나, 이렇게 해야겠다. 깨닫게 되더라고요. 이렇게 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해야겠구나 스스로 알게 하는 티칭 방식이 저에게 잘 맞더라고요. 자신에게 잘 맞는 티칭 방식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 좋은 선생님을 찾을 때 훨씬 도움이 될 거에요.


단단 | 일로 인해 균형이 깨진 일상을 다시 세우려고 운동을 시작했는데, 점점 운동으로 뭔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는 운동으로 일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고요.



수지의 1인 워크숍


단단 | 수지님에게 중요한 일과 운동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이제 조금 더 일상에 가까운 질문을 해보려고 해요. 인스타그램에서 <수지의 워크샵> 사진을 봤어요. 어떤 프로그램이에요?


수지 | 몇달 동안 했던 것들을 정기적으로 회고하는 시간이에요. 무엇을 했고, 왜 했는지, 어떤 결과를 냈고,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싶지? 정리해서 스스로가 오케이할 수 있는지 아닌지 돌아보는 거죠.


단단 | 친구들과 함께 하는 건가요?


수지 | 혼자 하는 1인 워크숍이에요. 평소에 가지 않은 낯선 곳, 외딴 곳을 찾아가요. 파주로 가기도 해요. 카메라타 아세요? (알죠!!) 그 곳을 정말 좋아해요. 회사 다닐 때 반차 내고 가기도 했어요. 이번에 다녀온 곳은 파주는 아니고 북아현동에 헤비 사이드라는 카페에요. 골목 안에 위치한 전원 주택을 개조한 곳인데 차분한 분위기여서 혼자 시간 갖기 좋더라고요.


전문가와 전달자라는 키워드를 추출한 것도 워크샵에서였어요. 운동이 나에게 중요한 이유, 나는 운동을 왜 하는 거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계속 던지다보니 운동 전문가, 운동 콘텐츠 기획자 라는 키워드가 나오더라고요.


어렸을 때는 '삶'에 대해 자주 생각했는데 삶은 너무나 거대하잖아요. 요즘은 일상에 대해 생각해요. 매일매일을 어떻게 살 것인지요. 노트 기록 습관을 들이게 됐어요. 드로잉 노트에 주차별로 하고싶은 걸 적고 하고 난 후에는 어땠는지 뭐가 좋았는지 기록해요. 블로그에 올린 글도 다시 보고요. 손으로 이렇게 써보는 게 좋더라고요.


Draw your own happiness 노트. 1인 워크숍에 가면 노트에 적어가며 분기를 회고한다.


단단 | 시각적으로 기록한 노트가 주는 분위기가 있어요. 수지의 워크샵에 이어서 수지의 설문조사도 인스타그램에서 봤어요.


수지 | <수지의 설문조사>도 워크샵을 하면서 나온 아이디어에요. 이직 준비를 하면서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지, 퍼스널 브랜딩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던 시기였거든요. 꾸준히 스스로를 공부해왔지만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를 잘 알고 성실하게 답해줄 30명 정도에게 설문을 보냈어요. 객관적인 시선이 궁금해서 질문 항목에 알고 지낸 연차를 묻기도 했어요. 구글폼으로 보내고, 감동적인 답변을 보내준 분께는 기프티콘을 선물했어요. 막상 받아보니 모두 정말 정성스럽게 답변을 써 주셨더라고요.


단단 | 설문조사 결과 보면서 저도 감동 받았어요.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이렇게까지 다정하고 진지하게 고민해줄 수 있을까? 싶더라고요. 평소에도 타인의 피드백을 받지만 이렇게 서면으로 개인적인 피드백을 받을 때 한층 더 내밀한 이야기를 알게 되더라고요. 설문 결과 중에서 '아하 모먼트' 또는 의외였던 점이 있었어요?


수지 | 지금도 잘 하고 있지만, 주제를 좀더 깊이 파서 저만의 분야를 명확히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답변이요. 제가 가진 유쾌함이나 유머러스함을 담아서 발전시켰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꽤 있었어요. 이전에는 사람들이 저를 지켜보고 있다는 게 와닿지 않았는데, 다 보고있었더라고요. 운동과 영양 콘텐츠를 다루는 유튜브 콘텐츠 팀과 함께 비정기적으로 객원 에디터처럼 콘텐츠를 만들기로 했어요. 저에게 운동, 전문가, 전달자라는 키워드가 점점 확실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뉴스레터도 만들 계획이에요! 제가 할 수 있는 운동과 영양 이야기를 뉴스레터 형식으로 전달해보려고요. 이름도 이미 정했어요. '보울'! 샐러드 보울할 때 그 보울이요. 몸과 마음 안에 건강한 것들을 잘 담고 싶다는 의미에서 만들었어요.



다정한 관계를 연결하는 능력


단단 | 수지님이 꾸준히 쌓아올린 경험과 시간이 퍼즐 조각이 맞춰지듯 그림을 만들어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이 함께하고 싶어하고, 그러면서 더 강해지고요. 뉴스레터도 정말 기대되요. 첫 발행 전에 꼭 소식 들려주세요. 인터뷰 오기 전에 수지님 인스타그램을 공부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어요. 주변에 좋은 사람이 참 많구나! 하고요.


수지 | 맞아요, 정말 주변에 좋은 친구들이 많아요. 제가 좀 덜렁대고 허당끼가 있거든요. 무언가를 해내려면 남들보다 노력을 많이 해야하는 스타일이에요. 운동 선생님이 동작을 가르쳐주면 처음에는 잘 못하는데 다음 수업 때까지 완벽하게 하려고 열심히 연습해요. 다른 것들도 열심히 하려고 하고요. 그 노력을 좋게 봐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요. 열심히 하는데 빈틈이 있으니까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드나봐요. (웃음) 


단단 | 좋은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거죠. 열심히 노력하고 피드백하는 모습이 상대방에게도 '빈틈을 채워주고,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할 것 같아요.


수지 | 저의 그런 모습을 통해서 '나도 해봐야지.'라고 반응해주는 친구들이 많아요. 그런 점이 또 감사하고요. 수지의 설문조사를 보고 따라하겠다는 친구들이 많았거든요. 돈, 명예, 영향력 같은 가치들도 중요하지만 저는 도울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어요. 그런 저를 알아봐주는 친구들이 있다는 게 감사한 일이죠.


단단 | 단기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는데도 열심히 하는 마음을 알아주는 것, 그게 정말 쉽지 않잖아요. 수지님과 친구들이 서로에게 그런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수지 | 저는 친구들에게 좋은 점을 발견하면 그걸 그대로 흡수하고 싶어해요. 대학교 때 좋아하던 언니가 있었는데, 그 언니 집에 가면 책장을 몰래 스캔해보곤 했어요. 이 언니가 요즘 어떤 책을 보고 있나, 하고요. 잘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진심으로 열심히 한 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단단 |  이야기를 듣다보니, 수지님의 에너지와 행동의 중심에 '성장'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수지님에게 '성장'이란 어떤 의미에요?


수지 | 저에게는 성장이란 키워드가 굉장히 중요해요. 저는 계속 발전하고 싶어요. 역량과 스킬을 키우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에요. 지금보다 더 이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게 성장이에요. 역량과 스킬은 목적이 아니라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수단인 거죠. 지금 제가 주고 싶고 할 수 있는 도움은 '건강한 삶을 보여주고 알리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콘텐츠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글과 말에 힘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계속 공부해서 전문성을 쌓으려는 목적은 그 힘을 갖기 위해서이고요.


오랜 친구 중에 비건식을 하는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가 처음 비건을 소개할 때가 아직도 기억이 나요. "꼭 비건 음식을 먹을 필요는 없지만 비건 음식을 먹으면서 선택할 수 있는 음식의 종류들이 다양해지고, 그 다양한 선택이 세상을 더 이롭게 만들 수도 있어. 한 번 먹어보지 않을래?" 이렇게 매력적으로 제안할 수도 있다니...!


단단 | 함독 메이트에게 마지막으로 나누고 싶은 말이 있나요?


수지 | 건강한 삶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싶어요. 건강한 일상이란 우리에게 주어진 일상을 소중하게 여기고 책임감 있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나를 챙긴다는 느낌으로 열심히 사는 마음은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생각해요. 나를 위해서 30분 걷는 것, 잠들기 전 10분 스트레칭 하기, 하루 한끼 정도는 건강한 음식 차려 먹기. 이런 것들이 쌓여서 우리 삶을 다채롭고 풍요롭고 단단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한 번에 일상을 바꿀 필요 없이 이번 주말에 한번 시도해 보는 거죠.


단단 | 건강한 일상이란 뭘까? 라는 질문을 가지고 오늘 만났는데요, 수지님에게 건강함이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건강한 경험과 에너지를 나누는 삶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 제가 잘 정리해서 함독 메이트 여러분들께 그 건강함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해볼게요.



함독 메이트를 찾습니다


함독 메이트 수지님의 인터뷰,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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