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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단 Oct 08. 2021

[뉴스레터] 잘 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나아가지 못 하는 건 아닐까

10월 6일 수요일 아침에 발송된 <함께하는 독학클럽> 뉴스레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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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단단입니다.


잘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누구에게나 당연하니까...


대단한 사람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고. 나답게 살고 나를 알아주는 사람들과 건강한 관계를 맺으며 살면 된다는 걸,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이 자주 흔들려요.


친구에게는 괜찮다고, 잘 하지 못해도 괜찮다고 위로해주고 나에게는 그렇게 말하지 못할 때가 많아요.


같이 수업을 듣던 친구의 브랜드 런칭 소식, 멋진 전문직 종사자가 된 대학 동기 소식을 들을 때.

누가 나한테 뭐라고 하지 않는데도 나는 성장하고 있는 게 맞을까? 불안해져요.


『일하는 마음』을 쓴 제현주 작가는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스스로를 현재가 아닌 먼 미래로 가져다 놓는다고 말해요.


현재의 수행에 집중하며 시간과 경험을 쌓아나가야 하는데 잘하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오히려 먼 미래를 바라보며 더 나아가지 못한다는 그의 말에 아프지만 고개를 끄덕였어요.


오늘은 잘하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려 합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잘하고 싶으신가요.

잘하고 싶은 마음, 이대로 괜찮은가요?  






다시『일하는 마음』제현주 작가의 말을 빌립니다.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의 범위가 클수록 내가 직접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영역은 매우 제한적이며, 어쩌면 그것조차 내가 어떤 사람인가에 의해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이런 생각은 무력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달리 보면 더 없는 해방감을 준다. 더 나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 또는 미래를 원하는 방향으로 확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미 정해진 미래로의 과정을 충실히 경험하기 위해서 오늘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다."


과학 영상을 소개합니다. 최근 물리학 공부를 하고 있어요. 일반상식 수준에서 얕은 정도로요. 물리학 공부를 하게 된 계기는 이렇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의 법칙이 통하지 않는 전혀 다른 물리적 시공간 <우주> <원자와 전자의 세계>를 공부하다보니 물리적으로 전혀 다른 세계에 진입한 기분이었어요. 마법의 문을 열고 들어간 것 처럼요. 『나는 내가 왜 힘들까』저자 마크.리어리는 명상의 원리가 사실은 <물리학적 사고 체계의 전환>이라고 하더라고요. 신의 목소리를 듣거나, 내면의 다른 세계를 발견한 것 같은 영적인 순간도요.


천체물리학자들이 별을 보며 경이로움에 감동해 눈물을 흘린 것처럼, 저는 이 영상을 보고 4차원 세계가 너무 경이로워서 그만 울컥! 해버렸어요. 여러분은 어떻게 보실지 궁금해요. 



나에게 충분한 자유가 있긴 할까? 라는 의심이 들 때 우리는 불안해지는 것 같아요. 내가 하는 일에서 내가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면 상황과 타인에 의해 나의 일이 흔들릴 테니까요. 그런데 '해방감'이라는 단어를 보고 띵- 머리를 맞은 기분이었어요.


미래가 이미 정해져 있다는게 무력감을 주는 게 아니라, 해방감을 준다고? 그 생각을 할 때쯤 우연히 이 영상을 보게 되었어요. 3차원 세계에 사는 우리가 느끼지 못하지만 사실 세계는 4차원 시공간이죠.


물리학자들은 시간은 흐르는 게 아니라 그냥 여기 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모두 이 4차원 시공간 안에 이미 펼쳐져 있는데, 세상을 3차원으로 인지하는 우리는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어제가 사라지고 오늘은 멀어지고 내일은 손에 잡히지 않을 것만 같다고요.


커다란 하나의 시간 덩어리가 있습니다. 그 시간 덩어리를 아파트라고 해볼게요. 여기에는 <과거의 나, 현재의 나, 미래의 나>가  아파트에 모여 사는 이웃들처럼 공존하고 있지요. 105호에 사는 <현재의 나>는 소음유발자 205호 때문에 미칠 지경입니다. 205호는 105호 속도 모르고 음악을 들으며 주말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죠. 둠칫둠칫 춤도 추면서요. 1604호는 최근에 벌인 사업이 소송에 휘말려서 인생에 가장 험난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이 주민들은 모두 <나>입니다.


105호는 205호한테 인터폰으로 "조용히 좀 하세요! 놀지만 말고 공부나 운동도 좀 하시고요!"라고 말할 수도 있죠. 205호는 1604호에게 "너무 걱정 마세요. 결국 지나가게 되어 있습니다."라고 위로의 말을 건네줄 수도 있고요.


과거의 내가 오늘의 나를 만든 것이 아니라,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과거-현재-미래의 나는 서로에게 동시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지금 현재를 충실하게 사는 것은 현재를 포기하고, 희생하고, 맹목적으로 내일의 영광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속한 이 시공간이 과거-현재-미래의 나와 지극히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에 집중하는 것. 4차원 시공간을 살아가는 3차원 세계관을 가진 인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자, 스스로를 해방시켜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어디에서 올까요?


두 가지 서로 조금 다른 관점의 책을 소개하려고 해요.

나를 놓아주는 방법과 나를 더욱 강하게 붙드는 방법이랄까요?

  



『나는 왜 내가 힘들까

저자는 인간은 끊임없는 자기대화에 갇혀서 실제 세계를 보지 못하고 비난과 실망, 왜곡된 해석으로 고통받는다고 말합니다. 이를 인정하고 자기대화를 멈춤으로써 나를 놓아주자고요. 자기 비판을 많이 하는 사람을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고 생각했는데 그 반대더라고요. 나는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나는 특별해야 한다는 비현실적인 기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패나 망신스러운 일이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는 대목에서 그만 뼈를 맞고 말았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이 우릴 구할거야』

<사적인 서점> 정지혜 대표는 좋아하는 서점 일을 하다가 번아웃을 경험하게 됩니다. 좋아하는 일 때문에 체한 마음은 무엇으로 극복해야 할까요? 열정이 과해서, 잘 하고 싶은 마음이 과해서 단단히 체해버린 이들에게 정지혜 대표가 말합니다. 결국은 사랑, 사랑이라고요. 무엇을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을 붙들고 회복해가는 이야기가 꽤 위로가 되었습니다.





하고 싶은 걸 일단 그냥 해보는 것.

저에게는 이 뉴스레터 그런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었어요.


사이드 프로젝트이지만 일하고 먹고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온통 이 뉴스레터에 어떤 이야기를 담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어요. 좋아하는 마음으로 무언가를 하다보면, 뭔가를 잘 하게 되는 단계에 이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믿어봅니다.


오늘은 저의 새로운 사이드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커리어 플랫폼 [오늘의 사수]에서 코치로 활동하게 되었어요. ✨�


오늘의 사수는 업무 고민을 해결해주는 코칭 플랫폼이지만 저는 [사이드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코칭을 맡게 되었어요.


사이드 프로젝트를 다른 말로 하면 ‘딴 짓’이죠. 학교 다닐 때 어른들이 소설책 같은거 읽지 말고 교과서 보라고 하잖아요. 쓸데 없다고요. 그런데 저는 쓸데 없는 것들에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교과서가 ‘해야 할 일’이라면 소설책은 ‘하고 싶은 일’이죠.


하고 싶은 일은 대개 초반에는 쓸모없고 돈이 안 되는 것처럼 보이잖아요. 그런데 이 ‘하고 싶은 마음’을 외면하면 잘 살다가 언젠가 한 번쯤 위기가 오더라고요.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마음이 무너지는 내면의 위기요. 


사이드 프로젝트는 나라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게 무엇인지 찾게 해 주는 과정이에요. 꼭 모임을 기획하고 부수입을 벌 필요는 없어요. 책을 읽고 꾸준히 글을 남기는 것이 될 수도 있고, 배우고 싶었던 것들을 정리해서 나만의 커리큘럼을 짜 볼 수도 있어요.


사이드 프로젝트의 핵심은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이를 꾸준히 해보는 것 이에요. 문제는 꾸준히 실행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거에요. 제가 사이드 프로젝트 코치로서 여러분께 드릴 수 있는 도움은 이 과정을 지치지 않고 계속 해 나가고, 새로운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에요.


[오늘의 사수]와 인터뷰를 통해 이 이야기를 자세히 나눠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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