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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단 Nov 06. 2023

나의 하루에서 배움 발견하기

[밑미] 리추얼
하루 30분 셀프 스터디 선언 미팅 내용을 글로 옮겼습니다.


안녕하세요, 리추얼 메이커 단단입니다.

오늘은 여러분께 저를 다르게 소개할게요. 나의 하루를 촘촘하게 배우고 기록하는 리추얼 메이커, 단단입니다. 이번달에도 함께하게 되어 반가워요.






하루 30분,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은?


하루 30분, 우리가 이 시간을 통해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소중한 주말 밤에 모였을까요?



1. 새롭게 알고 기억하기 위해


공부 리추얼이니까 당연히 공부하기 위해 모였겠죠. 공부란 새롭게 뭔가 알게 되는 거잖아요. 오늘 회사에서 일하면서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것도 공부이고,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세계와 표현을 알게 되는 것도 공부죠. 요리를 하면서 새로운 맛을 느끼고 만들 수 있게 된 것, 운동을 하면서 몰랐던 나의 근육을 느끼고 사용할 수 있게 된 것, 친구와 대화를 하면서 나와 친구, 그리고 우리의 관계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있잖아요. 이렇게 새롭게 알게 된 것, 새롭게 공부한 것 중에서 오래 기억하고 싶은 것들을 내 안에 잘 쌓아두기 위해 공부를 하죠.



2. 스쳐 지나간 순간의 배움을 발견하기 위해


J님이 아까 자기소개로 남겨주셨던 글에 제가 준비한 내용이 있더라고요. "그냥 흘러갔을 수도 있는 하루를 붙잡아 곱씹어보면서 하루의 배움을 떠올린다." 저도 바로 그 공부를 하기 위해서 기록을 열심히 합니다. 영어 단어, 전문 용어, 운동 자세처럼 의식적으로 배우고 익히는 것들 말고도 우리의 하루에는 배움의 순간이 정말 많잖아요. 그런데도 화나고, 바쁘고 지치고, 억울해서 그 감정에 집중하느라 보석 같은 배움을 놓쳤던 것은 아닐지, 사실은 배움의 순간이었는데 그저 힘들었다, 고통스러웠다라고 생각하고 넘어가 버린 적은 없는지, 스스로에게 자주 묻습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우리가 그렇게 흘려보낸 순간들을 붙잡아 곱씹어보면서 하루의 배움을 잘 정리하고 싶으실 거예요.



3. 배움을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


저는 그 배움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기록을 습관화하는데요. 가끔 외출할 때 일기장을 가지고 가지 않아서 기록을 놓치는 날들이 있어요. 한번 그렇게 놓치면 그다음 날도 괜히 미루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언제 어디서든 기록을 편하게 할 수 있게, 피곤한 날에도 쉽게 기록하고 공부할 수 있게 주변 환경을 세팅하려고 많이 노력하는데요. 루틴과 환경을 섬세하게 조정하는 것도 공부더라고요. 특히나 이 리추얼 안에는 공부에 관심이 많은 메이트 분들이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공부를 하잖아요.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 자체로도 많은 도움을 받아요. 어떤 책을 보면 좋을지, 어떤 도구를 쓰면 좋을지 힌트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어요.



4. 호흡을 조절하며 꾸준히 하기 위해


우리가 가장 놓치기 쉬운 공부의 형태가 [휴식]인 것 같아요. 우리가 하는 공부는 학창 시절에 하던 벼락치기와는 다르잖아요. 공부를 꾸준히 내 삶의 습관으로 만들어서, I 님의 표현인데 마치 아침에 일어나 크게 생각하지 않고 습관처럼 물 마시고 양치하듯이 그렇게 가볍게 가벼워서 꾸준히 오래 할 수 있는, 오래 해서 자연스럽게 쌓이는 그런 공부를 하고 싶은 거잖아요. 그러려면 무리하지 않아야 합니다. 무리하면 힘들고, 힘들면 오래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우리는 쉬어야 할 때, 내 몸과 마음에게 쉼이 필요할 때가 언제인지 알아차리고 그 쉼을 허락하는 공부도 꼭 해야 합니다.





메이커 '단단'의 하루 리추얼



자, 그럼 이제 저의 하루를 통해서 공부를 나만의 리추얼로 만드는 과정을 소개를 해 드려 볼까 해요.



[아침] 오늘의 배움을 기대하기


아침에 눈을 뜨면서 저의 공부가 시작됩니다. 아직 잠에서 완전히 깨지 않아서 나른하고 몸이 무거운 상태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 확언 일기를 씁니다. 제가 확언 일기에 자주 쓰는 문장들을 가져와봤어요.


나의 하루에는 산뜻한 성취가 있을 거야.

편안하고 개운하게 하루를 마무리하게 된다.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사람들이 나에게 있다.

일단 오늘은 충분히 쉬자.

내가 원하는 것보다 좋은 것을 삶에서 얻게 된다.


그날그날 나에게 꼭 필요한 문장을 쓰면서 나의 무의식에게 주문을 하는 거죠. 오늘 이런 삶을 살게 될 거야. 그러니 그런 하루를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내 생각과 행동을 만들어가자.



[출퇴근길] 지하철 독서


그리고 사무실 출근하는 날에는 지하철에서 책을 읽어요. 저는 출퇴근 거리가 꽤 긴 편이라서 버스로 20분 지하철로 갈아타서 50분 정도 걸려요. 다행히도 10시 출근, 7시 퇴근이라서 앉아서 갈 수 있거든요. 버스와 지하철에 앉아서 딴짓하지 못하도록 가방에 휴대폰을 넣어두고 휴대가 간편한 가벼운 종이책 영어 원서를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를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어요.


일주일의 반 정도는 재택근무를 하는데요. 재택근무 하는 날에는 아침이나 점심시간에 15분 독서를 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방식은 햇살과 산들바람이 있는 야외에서 책을 읽는 것인데요. 춥고 더운 여름과 겨울에는 거실에 앉아서 15분 독서를 합니다. 아무래도 책상에서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평일에는 책상에서 책을 읽으면 업무 하는 뇌가 켜지고 집중이 잘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꼭 책상이 아닌 식탁이나 거실 테이블에서 읽습니다.



[퇴근 직후] 업무 일기


그리고 업무를 마치자마자 [업무 일기]를 써요. 업무 일기를 쓴 지는 얼마 안 되었는데요, 쓰게 된 계기가 있어요. 업무 속도와 강도가 강한 회사로 이직하고 나서 제가 자꾸 퇴근하고도 회사 일 생각을 놓지 못하더라고요. 일 생각을 끊어보려고 운동도 해보고 명상도 해봤지만 자꾸만 생각이 돌아왔어요. 그래서 업무 하면서 느낀 감정을 우선 해소하고 그다음 시간으로 넘어가야겠다, 싶더라고요.


일기에 일하면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10분 동안 적기 시작했어요. 일터에서의 따끈따끈한 감정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기 위해 일을 마치자마자 일하던 책상에서 썼어요. 내가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왜 그 상황에서 아무 말도 못 했을까, 아 그럴 수밖에 없었구나 하면서 내 상황과 감정을 돌아보는 거죠. 그렇게 기록으로 한 차례 감정을 해소하고 나니까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식사를 하고 명상을 할 때, 운동을 할 때 이전보다 훨씬 그 순간에 집중을 잘하더라고요. 그렇게 효과를 보고 나니까 업무 일기를 빼먹지 않고 쓰고 싶어 졌어요. 그래서 가방에 늘 넣고 다닐 수 있는 얇은 업무 일기장을 준비해서 파우치가 넣고 다니게 되었어요.



[저녁] 편지를 주고받는 시간


퇴근하고 저녁을 먹고 운동을 갔다가 집에 돌아와 씻고 나면 밤 10시 반 정도 되더라고요. 그때부터는 편지를 읽습니다. 이 편지는 바로 여러분들이 리추얼 방에 남겨주시는 기록인데요. 저는 메이트분들의 기록을 읽고 댓글을 다는 이 시간이 너무 좋더라고요. 왜 이렇게 좋을까 생각해 봤는데, 이 리추얼방에 남기는 기록은 온전히 우리들을 위해 남겨진 기록이잖아요. 그게 마치 우리끼리 쓰는 교환일기 같더라고요. 저에게 넘어온 이 교환일기에 제 이야기를 쓰고, 친구가 쓴 글에 답장을 보내는 것 같아서 너무 즐겁고 또 의미 있는 시간입니다.


제가 그렇듯 여러분 또한 하루를 보내며 고군분투했던 순간들, 기쁨, 성취감, 새로운 경험과 발견으로 가득 찬 기록을 남겨주시잖아요. 그 기록을 보면서 저의 하루를 돌아보게 되기도 하더라고요.



[주말] 오래 집중하는 근육 만들기


평일에는 아침 15분, 점심 15분, 출퇴근 지하철 이렇게 짧게 짧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공부하는데요. 그러다 보니 길게 집중하는 게 어려워지더라고요. 그래서 주말 하루 정도는 2시간 정도 내서 엉덩이 딱 붙이고 앉아서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요.


이렇게 저의 하루 리추얼을 소개해드려 봤어요. 이다음에는 우리가 공부 리추얼에서 만들었으면 하는 내면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드려볼까 합니다.




공부에서 배움으로



우리 리추얼 이름이 [공부] 리추얼인데요, 아무도 모르는 저만의 서브 타이틀이 있어요. 바로 [배움 수집] 리추얼이에요. 밑미에 정말 많은 리추얼이 있는데요. 각각의 테마는 다르지만 결국 본질은 같더라고요. 나의 하루를 돌아보며 나를 이해하고 정리하고, 나의 하루에서 오래 기억하고 싶은 것들을 수집하고 기록한다는 것이요. 그 도구가 음악일 수도 있고, 그림일 수도 있는데요. 우리 리추얼에서는 그 도구로 [공부]를 활용하는 것이고요.


공부와 배움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궁금해서 사전을 찾아봤어요.




공부

1.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힘


배우다

1. 새로운 지식이나 교양을 얻다.

2. 새로운 기술을 익히다.

3. 남의 행동, 태도를 본받아 따르다.

4. 경험하여 알게 되다.

5. 습관이나 습성이 몸에 붙다.



배움의 1~2번 정의는 공부와 같아요. 차이점은 3~5번인데요. 바로 이 세 가지 배움의 속성 때문에 우리가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공부를 굳이 함께 모여서 하는 것이더라고요. 서로의 기록을 보면서 배울 점을 찾고 좋은 점은 따라 하고요. 배운 것을 기록하면서 기록을 통해 새롭게 발견하는 배움을 알게 되죠. 이 과정을 3주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반복하여 습관이 몸에 붙게 됩니다. 배움의 뜻을 접하고 리추얼에서 우리가 하는 것은 공부를 넘어서 배움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리추얼을 하면서 우리 내면에 생긴 변화가 바로, 공부에서 배움으로의 전환입니다. 공부를 넘어선 배움을 통해 우리가 만들게 된 새로운 [나]는 어떤 모습일까요? 메이트의 공부 기록에서 그 답을 찾았습니다.



삶의 태도를 바꾸다



삶에 대한 태도가 바뀌는 공부가 진짜 공부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생들이 교실 밖에서 그동안 쌓은 배움을 동원해 새로운 모색을 하면서 자기 삶까지 변화시키는 그 맛을 보았구나 싶어요. 삶에 기회를 주는 수업입니다.

<최재천의 공부> 최재천, 안희경


진짜 공부가 삶의 태도를 바꾸는 것이라면, 공부를 하고 싶은 내 마음 아래에는 삶의 태도를 바꾸고자 하는 마음, 그 기회를 스스로에게 주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구나.



나의 이유를 세우다



공부의 적령기는 젊은 시절이 아니라 내가 나의 이유로 공부하기로 결심한 시기다

<나를 살리는 말들>, 이서원



공부를 시작하는 이유는 각자 다르겠지만, 그 순간부터 진정한 공부가 시작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지금 무슨 이유로 공부를 하고 있을까? 주어진 대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생각을 하고, 알고 싶은 것을 알아가고 싶은 의지가 있어서가 아닐까?



나 스스로를 키우다



한 권의 책을 읽는 것은, 그것도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 손으로 직접 골라서 읽는 것은,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스스로 '굳이' 해 보는 경험입니다. 바로 자기 자신을 키워 보는 경험입니다. 나를 키우는 시간은 내가 한 인간으로 생생하게 살아있다고 느낄 만한 시간입니다.

<삶을 바꾸는 책 읽기>, 정혜윤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스스로 ‘굳이' 해 보는 경험. 바로 자기 자신을 키워 보는 경험.


아이를 키우며 일하는 리추얼 메이트 S님은 [육아 일기]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알려주셨어요. 여기서 육아의 [아]는 아이 아 兒가 아니라 나 아 我였어요. 아이를 키우지만, 그보다 먼저 나를 키우겠다며 나를 키우는 육아 일기를 쓰는 S님이 정말 멋져 보이더라고요. 


우리가 공부 리추얼을 통해 만들어내는 변화는 바로 이것이었어요.


삶의 태도를 바꾸고 나의 의도를 세우고

나 스스로를 제대로 키워내겠다는 단단하고 정성스러운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요.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세요


그 여정을 돕기 위해 제가 매일 아침, 질문을 보내드릴 겁니다. 이전에는 3주간 평일 아침에 매일 다른 15개의 질문을 드렸는데요. 이번달에는 한 주에 하나, 3주간 총 3개의 질문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반복해서 드려볼 거예요.



반복되는 질문에 매일의 내가 어떤 답을 하게 될지 천천히 지켜보세요. 비슷한 답을 하는 날도 있을 거고, 의외의 답을 하는 날도 있을 겁니다. 그 답 안에 담겨 있는 여러분 스스로의 태도, 의도, 믿음과 마음을 찾아서 나눠주세요.


그럼, 우리는 이제 리추얼 기록으로 만나요!



함께 공부해요!

[밑미] 하루 30분 공부 리추얼

https://www.nicetomeetme.kr/rituals/01gf9864n6qebcwr8apq5k6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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