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정이 툭 하고 튀어나온 날
오래전에 읽은 책인 듯 하지만 완독 한 기억이 없는 '어린 왕자'에서
'4시에 네가 온다면 난 3시부터 널 기다릴 거'라는 내용은 설레면서도 슬프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늘 평생 내 곁에 있을 순 없다.
누군가가 나를 사랑한다면 그 곁에도 나는 평생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어느 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게 되는 순간이 온다면 그 순간은 너무 설레고 행복할 것이며
헤어지는 날은 가슴 미어지도록 슬프고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인사를 나누게 될 것이다.
그런 날이었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웃고 마시고 떠들고 하는 시간. 시간이 지나 그날 나누었던 마음과 말들이 그 순간의 시간 속에 갇히고 나는 여전히 다른 날들을 살아가겠지만 한 켠이 된 그 순간이 살아가는 날 불쑥 튀어나와 내게 말하겠지.
살아오면서 꽤 아주 즐겁고 설레고 뜨거웠던 날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