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고백] 모든 것은 변하고 다 지나간다
그녀가 말했다.
" 모두 예전 같을 순 없어. 매일 같이 변해."
나는 물었다.
"무슨소리야. 때로는 그래도 영원이라는 걸 믿어야, 변하지 않는 다는 걸 믿어야 숨 쉴 수 있을 때도 있어."
비가 내리고 난 자리, 바람이 불고 간 자리, 모두 전과 같을 수 없다. 뜻하지 않게 흩날리고
떨어졌으면 옷깃을 여매야 한다. 다 지나면 잎은 어디론가 멀리 날아가버려 사라지고 젖었던 것들은 마른다.
지난 일기 속의 고민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처럼. 다 지나간다.
좋은 마음이 좋은 결과를 만들진 않는다. 그러니 지금 내게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밀어내면 된다.
오로지 날 위한 좋은 마음만 남기고 싶다.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고 차가워지는 바람 속으로 그녀가 옷깃을 여매고 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