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받아야 할 하늘에게

낮은 천장 아래에서

by meldliy

아침과 밤의 경계가 아직 이름을 갖기 전,
몸은 이미 어제의 통증을 기억하고
눈보다 먼저 숨을 깹니다

아무 일도 시작되지 않았는데
심장은 이유 없이 서두르고
멈춰 서면 무너질 것 같은 예감 하나가
우리를 조용히 일으켜 세웁니다


그래서 우리는 도망치듯 신발을 신고
움직임 쪽으로 몸을 기울입니다


뛰는 걸음에

숨은 남아나지 않을 것처럼

몸을 혹사시키네요

그럼에도 가만히 누워 숨이 멎는 것보단

차리리 그게 나아요

걸어도 걸어도 아픔은 항상 제자리이지만

우리는 이 덧없음을

걸음으로 살아내곤 해요


걸음 끝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사실 하나로

우리는 매일 밤마다

별이 가장 잘 보이는 낮은 천장을 바라보며

옅은 웃음을 지어 보이곤 한답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바라보는 쪽은 웃지만

별을 쏟아내는 쪽은 유독 울적하네요

그것이 또 안쓰러워, 위로하는 법을 모르는 우리는

어설픈 말로 하늘을 달래주다 잠에 듭니다


그러니, 아직 잠에 든 우리는 모르는 것을

그대가 알아주시겠습니까?

꽃들에게도 피고 질 시간이 필요하듯

아픈 우리들에게도

아물고 새 살이 돋아날 시간이 필요할 뿐이란 걸

부디, 알아주세요



멈추면 무너질 것 같아 걷는 사람들,

아물지 않은 몸으로 오늘을 살아내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위로받아야 할 하늘을 달래며

그렇게 또 하루를 건넙니다.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