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걷습니다
날카롭지만 둥근 화살의 힘은 폭포수와도 같아서
힘찬 쏟아냄 뒤엔 잔잔한 여운만이 남아서
입을 다물어 볼까
귀를 닫아 볼까
미처 쏟지 못해 잠겨 버린 모래알을 삼킨 듯
고개 돌려 바라본 후회는 늘 그 자리에
하강하는 폭포의 반댓말을 알고 싶어요
그것을 알게 될 즈음엔
하늘이 나에게 답을 주려나요
기약 없는 기다림이 아니란 걸 알기에
오늘도 평탄한 길을 얼룩으로 칠하고 또 칠해요
가시 돋은 발로
힘겹게
무겁게
그럼에도 새어 나오는 웃음 덕분에
돌아보니 펼쳐진 세상이 나의 전부이기에
돌아보면 반겨 주는 씁쓸한 발자국들이
나는 무척이나 좋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