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에 서있는 우리 모습이
우리가 걷는 길은
모나지 않을거란 착각을 했나봅니다
숨 쉬는 법도 모른 채
시작부터 비탈길에 올랐습니다
그래서인지 착각은 준비도 못해보고
안녕을 고하고 말아요
메말라가는 길을 걸으면서도
발 앞의 연못만큼은 마르지 않아서
당장의 걸음도 영원히 마르지 않을거란
믿음이 있었나봅니다
돌아보지만 않으면
자신있게 모른척을 할 수가 있어서
애써 외면한 마음을
그것도 나름의 사랑이라고 치부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사실 바보같지만 아직도 나는 그 사랑을 해요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 여느 이들과
다르지 않은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갖은 오해를 하면서도
나중의 후회가 두려워
아무도 시키지 않은 다짐을
그렇게 또 하고 말아요
비록 아무도 바라보지 않지만
가엾은 가지를 유달리도 애증했던 한 나무의 결말을
나는 그렇게
꿋꿋하게 써내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