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으로부터 5년 전
회사 생활을 하면서
호흡곤란, 두통, 만성 목 어깨 통증을 겪었다.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나는 통증으로 괴로운 이들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다.
내게 왔던 모든 사건들은
지금의 나를 위해
모두 필요한 시간들이었다.
5년 전 극심했던 목 어깨 통증
1년간 어두운 랩실에서 온종일 공들여 만든
포트폴리오로 업계에서 나름 괜찮다고 하는
회사를 들어가게 되었다.
어느 날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나는 안다..
호흡의 불안정한 사람에게 오는 목과 어깨 통증이
얼마나 괴로운지를..
그 어떤 통증보다 괴롭고 고통스럽다.
우리는 호흡을 하게 되면
산소가 공급이 되면서 풍부한 혈액을
뇌의 모든 부분으로 전달된다.
산소가 충분히 공급될 때
무언가를 집중해서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집중력, 문제해결능력 기억력과 관련이 있다.
하지만 호흡을 잘 하지 못하면
뇌로 가는 혈류가 제한되어
두통, 기억력 저하, 인지와 관련된 문제들이 생긴다.
그렇게 되면 집중은 당연히 안될뿐더러
일의 능률도 떨어지고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결과적으로 사회생활에도 지장이 오게 된다.
나의 마지막 사회생활은 정말 참담했다..
상사가 퇴근하기 전까지는
자리에서 편하게 일어설 수 없었고
신입사원이라고 하더라도
묻지 않으면 먼저 친절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내 일하기 바빠 죽겠는데 누구를 챙길 수 있을 것인가..
내가 있는 그곳은 그런 곳이었다.
프로젝트가 바쁠 때는
몇몇 사람들은 캐리어를 끌고 다녔고
내가 해야 할 일이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
뭔지도 정확히 모르는데
주말에도 일단 출근은 해야 했으며
명확한 퇴근 시간도 없었다.
설렘 가득 안고 들어갔던 그곳에서
나는 언제든 갈아낄 수 있는 기계의 부속품과 같았다.
그렇지만 적응하기 힘든 곳이라도 분명 배울 점이 있다.
그럼에도 내가 퇴사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미래를 생각했을 때
그곳에는 내가 닮고 싶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나의 미래가 뻔히 보이는 곳이었다.
5년 전 회사에서 나의 경험담이다.
목 어깨 통증의 종류
목과 어깨의 통증 양상은 정말 다양하다.
대표적으로는 혈액순환 장애로 근육이 단단해지고
목과 어깨가 뻐근한 근막통증 증후군
나이가 들어가면서 움직임이 줄어들어
어깨가 단단하게 굳고 팔을 들어올리기 어려운 오십견
장시간 잘못된 자세로 혹은 과도한 컴퓨터 업무로
목의 구조가 변형되면서 나타나는 목 디스크
불균형한 움직임의 반복 또는
갑작스러운 외상으로 인한 회전근개 통증 등
나의 경우는 목 어깨의 뻐근함은 물론
가장 심했던 증상은 두통이었다.
호흡의 불안정해서 뇌로 가는 혈류가 저하되고
피로와 스트레스는 누적되니 머리가 깨질 듯 아팠다.
지금 생각해 보면 몸에서 그만하라고
외치는 통증이었던 것 같다.
내가 가장 힘들었던 것은
사실 의도하지 않아도
가장 자연스러워야 하는 호흡, 숨쉬기였다.
내가 있는 공간이 실제로 산소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수시로 바람을 쐬러 나가서 몸을 움직였다.
그럼에도 아프고 무거운 머리는 가벼워지지 않았다.
그래서 불편한 느낌이 들기 시작한 이후로
나는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에는 출퇴근 시간이 왕복 4시간이었다.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출근을 했다.
하지만 운동을 하는데도 통증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통증이 사라진 진짜 이유
내 경험에 있어서
목과 어깨 통증을 해결한 방법을
이야기해 보자면
일단 쥐고 있는 것을 내려놔야 한다.
정상적인 호흡의 원리를 살펴보면
숨을 완전히 비워내야 다시 숨을 채울 수 있다.
나는 숨을 내뱉을 틈도 없이
계속해서 들이마시기만 했다.
이미 몸 안에 숨이 가득 차서
숨을 더 마실 수 없는데
그 숨을 비우기 전에도 마셨다.
그런데 이 정말 단순해 보이는 호흡이 도통 안됐다.
나는 사실 상사에게 예쁨도 받고 싶었고
일도 잘해내고 싶었고
그 와중에 자기관리도 잘 하고 싶었다.
출퇴근이 왕복 4시간임에도
수면시간을 줄여서까지 운동을 했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이해되지 않는 것들에 대해
묻고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다 좋다고 했다.
안 좋은 사례의 Yes Girl 이였다.
쉽게 들어간 회사도 아니었기에
난 적어도 거기에서 오래 있어야 했다.
머리로 생각이란 것을 하지 않고 그냥 버텼다.
과거에는 그저 당연한 움직임였을 텐데
현대에는 걷기, 달리기, 심지어
호흡까지도 운동이 되어버렸다.
나는 호흡수련을 시작했다.
호흡이 잘되지 않아서 의식적으로 노력해서
끝까지 내뱉고 힘을 푸는 과정을 반복했다.
그때에 숨을 마시려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았다.
호흡을 직접 해보면 알겠지만
끝까지 내쉬고 나서 잠시 멈추면
내가 마시려고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숨이 딸려 들어온다.
한참 이 호흡법을 반복 후에
어깨가 조금 가벼워졌다.
현대인들은 너무 열심히 산다
나는 내 삶에서 모든 것들을 움켜쥐고 있었다.
현대인들의 통증은 너무 열심히 살아서이다..
눈앞에 있는 일을 스스로 멈추지 못하고
번아웃으로 심지가 다 타버린 것처럼 지치게 되었다.
나의 두통은 배터리로 봤을 때
과열과 비슷했던 것 같다.
과로
수면 부족
운동 부족
무엇이든 참고 견딤 (ex. 일, 상사와의 관계 등)
스트레스 해소 없음. 해소 못함.
해소할 시간도 없음.
삶을 살아가면서 불편한 감정이 느껴진다면
그것은 몸이 보내는 어떠한 신호이다.
내 영혼은 그 길은 아니라고
반복적으로 이야기했던 것 같다.
통증이 일주일째 지속되고 나서 나는 결심했다.
"첫 번째 프로젝트를 끝나면 퇴사해야지"
그마저도 프로젝트 도중에 그만두면
민폐가 될 것 같아서
퇴사 기한을 첫 번째 프로젝트로 잡았다.
그간 준비했던 시간, 금전적인 비용 등
통증이 그 한도를 넘어서니
그런 것들은 나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지도 않았음에도
남들의 시선이 두려워서
꽉 쥐고 있었던 것들을 내려놓으면서
통증은 바로 없어졌다. 현재는 아주 건강하다.
느림보 나무는 알고 있을 것이다.
나무들에게도 각자의 속도가 있다는 것을
아마 서운해하고 있지도 않을 것이다.
조바심 내지 않아도 자신의 속도 안에서
자기답게 울창해지는 시기가 온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_책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모두에게 제때가 있다.
늦어도 괜찮다.
각자 다른 속도 안에서
지금의 나의 때에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된다.
각자의 시간은 모두 다르고
다 나의 때가 있다.
우리가 움직여야 되는 이유
힘을 주는 것과 힘을 푸는 것
운동은 우리에게 아주 좋은 것들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운동마저 내가 꼭 이뤄내야 하는 것
못하면 실패자라는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성취는 분명 좋은 것이다.
하지만 균형이 깨지게 되면 과부하가 온다.
힘을 실어야 할 때가 있지만
힘을 풀어야 할 때도 있다.
내가 말하고 싶은 움직임에는 그 모든 것이 담겨있다.
목 어깨 통증이 심해졌을 때
나는 더 큰 열정으로 운동을 했는데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나에게는 당장 내 눈앞에 닥친
현실적인 문제를 내려놓는 것
쉬는 것이 통증 완화의 출발점이었다.
이후 움직임을 통해 더 건강해졌다.
삶을 살아가면서
잠시 멈추어 가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정말 단순해 보이는 쉬는 것이
어려운 사람이 있다. (나)
나는 좋은 움직임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단순히 살 빼고 예뻐지는 것
남들에게 보이는 외형적인 모습을 위해
움직이는 것보다는 (물론 그것도 좋다)
편안한 마음
편안한 몸
나의 평화
이완, 쉼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스스로의 삶을 정말 나답게
내 속도대로
과부하가 오지 않도록
순간순간들을 잘 음미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언제든지 달릴 수 있는 힘과
충분히 잘 쉬어 갈 수 있는 쉼을 위해
보약과도 같은 움직임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