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엄마, 크로스핏 하는 이유

아이를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움직이는 시간

by 멜리멜랑




아기를 키우다 보면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무너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처음에는 나도 두려웠다.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극한의 무기력을 겪었던 경험이 있어서, 아이 앞에서 다시 무기력과 우울에 잠식될까 봐 더 두려웠다.


신생아 때부터 전업 육아를 하면서 혼자 아기를 돌보다 보면, 목도, 어깨도 아프고 그냥 누워서 자고 싶기만 했다. 너무 사랑스러운 아기지만, 아기와 단둘이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울적한 감정이 밀려올 때도 있었다.


육아를 하다 보면 모든 것이 아이 중심으로 맞춰진다. 엄마 자신을 챙기는 게 쉽지 않다. 사실, "시간이 없어서 못 한다"보다 운동까지 챙길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는 감사하게도 아기와 함께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가까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한다. 이런 공간과 기회가 더 많아지길 간절히 바란다.


운동을 하면서 잠시라도 '엄마'가 아닌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그 몰입의 경험들이 쌓이면, 몸도 마음도 다시 살아나는 걸 느낀다. 하나씩 해낼 때마다 새로운 방식으로 에너지가 충전되는 기분. 그게 내가 크로스핏을 계속하는 이유다.


"엄마도 나를 돌봐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