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덕에 출간을 합니다 제가
19년 10월에 브런치를 시작했으니 이제 1년 반이 좀 안 되었다. 20년 4월에 브런치를 통하여 출판 제의를 받았고 완성 원고를 20년 8월에 넘겼으며, 21년 3월이면 책이 나온다. 지금은 와디즈에서 홍보 중이다.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25776
한 달간의 홍보기간이 끝나면 서점에서 초판을 만나볼 수 있게 된다. 책 제목은,
괜찮아, 해외취업하면 돼
나는 운이 좋았다. 오랜만에 들어간 한국에서 후배의 지나가는 말을 통해 브런치를 알게 되었고, 양으로 승부해서 그런지 한 번에 통과하여 타인에게 글을 공개할 권리를 얻게 되었다. 비공개로 혼자 끄적이던 나의 해외취업 이야기는 그렇게 모양새를 갖춰갔고, 작가 신청 때 제출한 목차를 착실하게 따르면서 매거진을 마무리 지을 무렵 출판사에게 연락이 왔다.
담당자님은 다양한 이유로 해외취업으로 눈을 돌리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비해 제대로 정리되어 있는 컨텐츠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하셨다. 해외취업에 성공한 사람들의 생활 에세이를 적은 책들은 많지만 제대로 가이드해주는 책이 없는지라, 적절한 시기에 좋은 컨텐츠로 독자들에게 가이드를 줄 수 있는 기회라고 하셨다.
출판사의 메일을 보자마자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기뻤으나 한편으로는 무서웠다. 나의 모든 글은 실화지만, 유일하게 훌륭하거나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진실은 아니다. 국내 취업보다 더 갈래가 많이 나뉘어있고 많은 케이스가 있는 해외취업에서 내 컨텐츠가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만에 하나 내 책을 비난하는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도 들었다. 배부른 걱정이었다. 지금은 악플보다 더 무서운 게 무플이라는 말처럼 어떤 관심이라도 감사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담당자님과 많은 대화와 이메일을 거쳐 나는 결국 출판을 결심하게 되었고, 랜선으로 궁디팡팡을 쳐주시는 담당자님의 응원 속에서, 그리고 때마침 발표된 싱가포르의 락다운 기간을 십분 활용하여 나는 있는 시간과 머리를 짜내어 나의 글을 깎고 문지르고 살을 덧붙이기 시작했다. 아무도 만나지 못했던 그 시간 동안 혼자 사는 나에게 더 이상의 핑계는 없었다. 그렇게 나는 4개월간 제법 많은 분량의 원고를 넘길 수 있게 되었다.
브런치를 몰랐다면 그동안 꿍쳐왔던 내 생각을 남들에게 공개할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브런치가 없었으면 내 글을 보고 나에게 책을 내자는 출판사도 없었을 테고, 버킷리스트에 있었던 출간 작가의 꿈을 생각보다 이른 시기에 이룰 수도 없었겠지. 만감이 교차하는 동시에 브런치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누가 뭐래도 내 꿈을 이뤄준 일등공신이다.
책 홍보글을 올릴까 하다가 브런치에게 감사글을 올리는 것이 맞는 것 같아 먼저 써본다. 그리고 브런치에 방문해주시는 애정 하는 독자들에게도 맛보기로 출간의 소식을 전한다. 동영상부터 리워드까지 열심히 준비했으니 링크는 다시 한 번 올려야지.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257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