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의 상반기는?
멜입니다.
회사에서는 상반기 결산이 끝났습니다. 영업직이라 매달 마감이 있지만 반기 결산이 가져다주는 의미는 항상 남다릅니다. 코로나가 끝나지 않았지만 분명히 작년과는 확연히 다른 것들이 많았습니다. 재택근무로 인해 동료들과 만날 기회가 많지는 않았지만 회사에 부는 새로운 바람을 체감할 수 있었고, 제가 맡고 있는 시장에도 긍정적인 시그널들이 주를 이루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에 생각보다 빨리 더 많은 딜을 클로징 할 수 있었고, 하반기에는 오롯이 내년을 위한 준비기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은 그렇다 치고, 상반기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제 인생도 결산을 해보았습니다.
새로 사귄 친구: 4명
한국인 여자 친구들이 4명이나 생겼어요! 현지 친구들하고만 놀았던지라 한국끼리 어울리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잊고 지냈었는데, 상반기는 지루할 틈 없이 새로운 친구들과 잘 지냈던 것 같습니다. 그중에 하나와는 베프가 되었고, 셋도 주기적으로 만나서 캐치업을 하고 있어요. 하반기에는 싱가포르인과 한국인 말고 다른 국적의 친구들과도 함께 어울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새로운 데이트: 3명
헤아려보니 상반기에는 새로운 만남이 거의 없었습니다. 3명 다 현지인이었는데 별 소득 없이 사라졌지요. 1월 중순에 한국에서 돌아와 새로운 집에 적응하느라 바쁘기도 하였고, 일이 너무 바빠서 심적 여유가 없었던 것은 네. 변명입니다. 전쟁통에도 사랑은 피고 애도 생기는데 말이죠. 하반기에는 파이팅 넘치게 데이트에 임해보렵니다.
이직 제안: 17건
링크드인으로 들어온 이직 제안 건이 모두 17건이었네요. 싱가포르의 지금 회사에서도 어느덧 2년을 채워가는지라 더 제안이 많이 들어오는 것 같아요. '아, 2년 정도면 안정적으로 싱가포르 생활도 하고 있겠고, 이쯤이면 이직을 생각해볼 수 있겠다.'싶은 마음으로 연락을 주시는 것 같아요. 원래 계획 같아서는 이직 생각이 없어도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면접은 꾸준히 보려고 했건만 뜻대로 되지가 않았어요. 엄청나게 당기는 포지션이 없기도 했고요. 그래서 상반기 면접 건수도 0입니다. 해외 생활을 하며 처음 겪는 일인 것 같네요. 그만큼 안정적이라는 의미일까요?
회사 지원: 1건
최근에 싱가포르에 상륙한 한국 기업의 지사에 지원했어요. 원래 눈여겨보고 있던 회사였는데, 이번에 CEO가 아예 싱가포르로 와서 동남아를 저격한다는 뉴스에 솔깃하여 지원했지요. 조금은 기대했는데 연락은 오지 않았어요. 저의 경력과 딱 들어맞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유명한 CEO를 옆에서 직접 서포트할 수 있는 포지션이라 아쉬웠지요. 나중에 다른 포지션이 나온다면 다시 지원할 예정입니다.
회사 주식: 200개
회사 주식을 매입했어요. 상장 회사가 아니라 직원들에게만 선택적으로 회사 주식을 팔고 있는데, 냅다 질렀습니다. 이직 시 팔고 나가야 하지만, 회사의 성장세가 무섭기 때문에 무조건 빨리 사서 나갈 때까지 들고 있자는 생각으로 샀어요. 1년 뒤에 과연 어느 정도로 상승해 있을지 기대됩니다.
하루 평균 걸음: 6,142
엄청난 발전이었습니다. 2020년은 3,000걸음이 채 되지 않았거든요. 재택근무의 직격탄을 그대로 맞았었더랬죠. 올해는 달랐습니다. 여전히 락다운이 있었고, 회사에 나간 지 기억도 안 나게 오래되었지만 억지로 밖으로 나가서 무작정 걸었어요. 체력이 많이 올라온 것을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만보....로 욕심을 냅니다. 적어도 12월까지 매달 성장하는 모습을 스스로 보고 싶네요.
이렇게 상반기는 공식적으로 마무리합니다. 하반기는 다들 더욱 재미있고 건강하게 지내도록 해요. 치얼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