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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냥한주디 Jan 16. 2022

기차여행을 다녀와서

내겐 너무 고마운 그녀

몇년전부터 겨울이면 눈꽃열차여행을 가자고 친구와 얘기했었다.

하지만 제각기 아이를 키우며 친구들과 시간 마추기가 쉽지 않았고, 코로나가 터지면서

더욱 시간 마추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둘이 갑자기 가게된 당일 기차여행

우리는 제일 빠른 출발 날짜의 기치여행 패키지를 예매했고, 우리가 가게된 곳은 덕유산이었다.


나는 여행전날까지 마무리할 일이 있었기에 새벽까지 일을 하느라 2시간도 채 자지 못하고 친구와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로 떠났다. 밤새 눈이 와서 바닥은 얼어 있었고, 날은 추웠다.


우리는 서울역에서 KTA를 타고 대전역으로 향했다. 

날은 추웠지만 친구와의 대화에서 온기를 느꼈고, 서울역에서 대전까지 가는내내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나는 오늘 나와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내친구 이야기를 하고싶다.




우린 고등학교 2학년때 짝으로 만났다. 

내 친구는 시크하면서도 따뜻한 매력을 가졌고, 내가 이야기하면 항상 재밌게 들어주었고, 우리의 이야기는 끝이 없었다.


내 친구는 수다스럽지도, 살뜰한 스타일도 아니다. 누구에게 먼저 말걸거나, 관심 가지는 스타일도 아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나에게 교환일기를 함께 하자고 제안했고, 나는 그 친구에게 선택받은 것 같아 기뻤다.

우리는 교환일기를 통해 더욱 더 친해졌고, 우리의 관심사, 취향도 비슷했기에 더욱 더 절친이 되었다.



그리고 고등학교가 끝나갈 시기에 우리 집이 친구가 사는 아파트 바로 앞동으로 이사를 하게되며 우리는 더욱 더 가까워졌다. 대학 내내 같은 곳에서 알바도하고, 거의 매일 만나 하루를 공유하고, 동생들끼리도 절친이 될 정도로 서로의 가족과도 허물없이 지냈다.


졸업 후 서로 직장생활을 하며, 서로의 남자친구가 생기고, 그래도 우린 서로의 남자친구가 질투할 정도로 단짝 친구였고, 둘 다 처음 사귄 남자친구와 오랜 연애 후 첫사랑과 결혼했다.


내 친구는 정신연령이 높고, 어른스러운 스타일이다. 그래서 나이 많은 남자친구와 대화가 잘 통했고, 남자친구를 배려해 어린 나이에 결혼을 했다. 그러면서 타지역으로 가게 되었다.

그래도 우린 거의 매일 전화통화를 했고, 몸은 멀리 있지만 항상 가까이에 있는것 같았다.


나도 그런 친구의 영향으로 이른 나이에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고 친구에게 더 많이 의지하며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친구에게 얘기하고 의지했다.


나는 아이를 키우며 하루 종일 동네 아줌마들과 어울렸지만, 내 친구는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항상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며, 조언해 주었다.


내 친구 첫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으로 이사를 왔고, 우리는 서로 아이를 키우며 자주 만났고, 내가 육아와 살림을 할때 힘이 되어 주었다.


우리는 둘 다 아이들을 좀 키워놓고, 아이들 케어가 가능한 일을 찾아 준비하다 비슷한 시기에 워킹맘이 되었고, 서로를 항상 응원했다.


내가 블로그를 하며, 디지털노마드를 준비하는 것도 조용히 항상 응원해주고, 무엇보다 나의 일에 공감해 주며, 때로는 조언해 주는 든든한 후원자이다.




코로나로 우리가 좋아하는 찜질방도 못가고, 디지털노가다 한다며 바쁘다고, 자주 만나지도 못했는데.. 갑작스럽게 가게된 우리의 눈꽃열차여행 당일치기라 아쉬웠지만..



함께 눈길을 사각거리며 걷고, 

난생 처음 보는 눈꽃에 아이처럼 기뻐하며,

케이블카가 너무 높이 올라간다며 오버떠는 내모습에 깔깔거리던 니모습은 오랫동안 기억될거야.


다음번엔 당일치기말고 조금 더 길게 좋은곳으로 다녀오자~

블로거로 체험단신청해서 풀코스로 데려갈게!





#책과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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