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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냥한주디 Jan 12. 2022

다이어트에 대해서

이제 좀 끝내고 싶다.

정말 나에게 다이어트란 평생의 숙제?


나는 어릴 땐 작고 마른타입였다. 

그러다 사춘기쯤부터 식욕이 당기며 통통한 여학생으로 20대에도 항상 작고 통통했다.

그때는 그래도 뚱뚱은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항상 나는 다이어트를 입에 달고 다녔고, 어릴 땐 항상 입으로만 하는 다이어트였고, 20대 남자 친구를 사귀며 예뻐 보이고 싶어서 처음으로 수지침 다이어트로 인생 최저 몸무게를 찍었다.


수지침 다이어트는 나도 친구의 언니가 성공했다고 해서 입소문으로 듣고 가게 된 곳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무허가 다이어트방이 아니었는지 싶다.


수지침을 맞으면 식욕이 억제된다고 했는데, 수지침을 맞고 하루 종일 방울토마토 몇 알만 먹고 물도 못 먹게 하는 다이어트였다. 


나는 정말 주사바늘조차 무서워하는 사람인데 내가 그 수지침을 맞을수 있었던건 그 다이어트로 성공한 친구 언니를 보고 희망을 가지며 참을수 있었다.


정말 물도 안 먹고 하루 종일 버텼는데, 그걸 10일 가까이하면서 손이 떨리고, 말할 힘도 없었다. 그래서 남자 친구에게 전화가 와도 얘기를 할 수가 없었다. 그때 장거리 연애 중인 지금의 남편은 다이어트방을 신고하겠다며 화를 냈었고, 나는 정말 인생 최저 몸무게를 찍으며 배가 등가죽에 붙는 경험을 했는데.. 8킬로를 빼고 3일 만에 다시 예전의 무게로 원상 복귀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결국 남자 친구에게 최고 날씬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첫 번째 다이어트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그 이후 결혼식 때도 다이어트는 생각도 못하고 결혼을 하였고, 결혼하고도 나의 일상은 말로만 하는 다이어트였다.




살이 찐 상태에서 아이를 낳고, 둘째를 낳은 후 내 몸무게는 인생 최고의 무게를 계속 갱신하고 있었다. 둘째를 낳고 산후조리를 할 때 시어머니와 친정엄마는 나에게 다이어트 한약을 지어주셨고, 그 이후 다이어트는 정말 나에게 인생의 숙명처럼 따라다녔다.


한약다이어트, 양약 다이어트, 단식 다이어트 정말 안 해본 것이 없을 정도로 해보았고, 효과도 있었지만 항상 요요로 뺀 무게보다 더 찌는 상태가 되었다.



그러다 5년 전 변화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때 첫 번째 시도가 다이어트였는데, 이번엔 내 의지로 빼겠다 마음먹고 정말 1년 동안 16킬로를 빼게 되었고 2년 가까이 관리를 하며 유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이어트는 조금만 관리를 안 해도 금방 나를 놔버리게 만들었고, 워킹맘으로 재취직을 하고 회사일과 집안일에 스트레스가 받는다는 핑계로 1년 반 만에 원상복귀를 넘어서 최고 무게를 또 갱신하게 되었다.


온라인 강의를 하게 되었을 때도, 뚱뚱해서 하기 싫다는 말을 할 정도로 살찐 모습에 자신감은 계속 바닥을 치고 있었다. 현재도 나의 다이어트는 계속 시작했다가 포기했다를 반복하고 있다.


항상 새해 목표의 첫번째는 다이어트인데, 올해는 끝낼수 있기를 바래본다.





#책과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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