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상냥한주디 Jan 24. 2022

글감 헌터가 되어

일상 생활이 모두 글감이되다.

요즘 나는 책과 강연에서 하는 백백 글쓰기를 하고 있다.


백일 동안 글쓰기인데, 그 덕분에 브런치에 매일 글을 올리고 있다.

처음엔 열정 가득 나도 에세이 작가가 될 거라는 부푼 꿈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며칠이 지나니 글감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내가 왜 이걸 하기로 해서 이렇게 시간에 쫓기듯 글을 쓰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미리 캔버스 책 집필이 끝나고, 교정이 들어가고, 강의 준비를 하면서 매일 글을 쓰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읽어보려 해도,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내 글 쓰기에도 급급했다.

그러다 가끔 다른 작가님들의 글들을 보며, 나의 비슷한 경험들이 떠올랐고, 글감들이 생각이 났고 그때마다 브런치 작가의 서랍에 글감들을 조금씩 쌓아놓았다.


그러니 다급하게 쓸 때보단 에피소드들이 생각나며 재미있었고, 내 글에 댓글들이 달리는 것을 보니 또한 재미있었다.


그리고 실생활을 할 때도 사소한 부분 하나하나에 의미부여를 하며 글감을 찾고 있었다.

그전 백백 3기를 먼저 하신 분들이 말했던 생활에서 찾는 글감이 이제는 무엇인지 알 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보며, 공감하며 나의 경험을 생각해보게 되고, 최근에 어떤 작가님의 '마는 달리기 선수'라는 글을 보고 큰 아이 초등학교 1학년 때 체육대회날이 떠올랐고, 둘째 아이가 어릴 때 친구로 인해 상처받고 극복했던 에피소드가 생각났다.



나도 초보 엄마였기에 아이들보다 걱정이 많았고, 과잉보호하는 엄마였다.

그리고 그때는 전업맘으로 내 삶이 아이들에게만 향해 있어, 아이들과의 일과가 내 삶에 전부였다.

어린 딸아이보다 나약했고, 초등학교 1학년 아들보다 어리게 행동했다.


그래도 내가 이렇게 40대가 되어서 내 삶을 찾을 수 있었던 건, 그때 그런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서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었기에 지금의 내가 된 게 아닐까 싶다.


한때는 나도 좀 더 일찍 사회생활을 할걸, 좀 더 일찍 책을 읽고 변화할걸 이라는 자책과 후회도 했지만,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다 해도, 그때만큼 열정적으로 아이들에게 잘할 자신은 없다.

나는 그때 내 자리에게 최선을 다했기에, 이젠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조금 늦었음 어떤가!

나는 변화했고, 그때가 내가 무언가 시작할 때였던 거다.


지금은 이렇게 좋아하는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디지털 노마드로 살고 있으니 된 거 아닌가!

나는 오늘도 글감 헌터로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고, 주변을 더 다채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




#책과강연














작가의 이전글 내 이상형은 2XL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