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워커를 꿈꿨지만.. 사실은 생계형 워킹맘
결혼 후 신랑의 월급으로만 생활을 했다.
간간히 프리랜서로 일하긴 했지만 생활비라고 하기에도 적은 돈이었고, 외벌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기에 월급에서 아껴쓰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 둘을 키우며 생활하기엔 외벌이 신랑의 월급은 항상 부족했고, 나 또한 아껴쓰지 못했다. 아이들이 조금 자란 후 아이들이 컸으니 이젠 나도 일하고 싶어. 라는말은 솔직히 진심은 아니었다.
더 이상의 마이너스는 안될것 같아서.. 어쩔수없이 나도 벌어야해.. 라는 마음이 컸다.
게다가 10여년의 경력단절은 다시 시작하기엔 큰 용기를 내야했다.
용기를내기위해 마음먹고 독학으로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을 땄고, 컴퓨터그래픽스 자격증도 취득했다. 그리고 이력서를 넣어서 처음 면접을 보러 간곳엔 나보다 훨씬 어린 사장이 있는 쇼핑몰 회사였고, 함께 일할 웹디자이너가 4명 정도 더 있는데 20대 초반에서 중반의 젊은 디자이너라고 했다.
경력과 실력으로는 함께 일하고 싶은데, 가끔씩 야근도 있는데 가능하냐고 했고, 젊은 직원들과 어울릴수 있냐고도 했다. 첫면접이었기에 그럴수 있다고 얘기했지만.. 그곳에선 연락이 오지 않았다.
아마도 젊은 사장과 직원들은 나이 많은 아줌마가 달갑지 않았을거다.
그래서 결국 내가 들어가게 된 회사는 가구매장의 작은사무실 한켠에서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하는 회사였다.
그곳 사장님께서는 다행히 요즘 책임감 없는 젊은사람이 많다며 나이가 있고 책임감 있는 사람을 원한다며 나를 흡족해하며 함께 일하자고 하셨다.
그곳에 들어가 몇일 후 알게된 일이지만, 젊은 디자이너들이 들어왔다가 열악한 환경탓에 말도 없이 안나오거나, 얼마 일하지 않고 그만두었다는걸 알게되었다.
그리고 나도 몇일 지나지 않아 그들이 왜그랬는지, 알게되는 사건들이 많았다.
그냥 디자인일만 하는곳이 아니라, 쇼핑몰에 관련된 모든일을 해야했고, 판매와 매출까지 신경쓰며, 매장의 손님 접객까지 일해야하는.. 웹디자이너가 아닌 그냥 가구판매원 이었던거다.
또한 함께 일하는 나보다 13살 어린 직원도 세대차이가 나니 이야기가 안통할 때도 이해할수 없는 행동을 할때가 많았다.
회사일뿐 아니라 바쁘게 일을 하고 있는데, 하루에도 몇번씩 아이들에게, 아이들선생님에게 전화가오고 그 상황을 해결해야하니, 회사에서 안절부절 못하며 집에 있는 아이들 생각에 미안하기도, 화가나기도, 힘들기도 복잡미묘한 감정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퇴근 후 집에가서도 아이들 케어와 집안일을 하고 나면 책을 좀 읽으려고 앉았다가도 잠이들어 버렸다.
하루하루가 너무 고단하고 힘들었다.
취직만하면, 신랑 월급외 내가 버는 돈이 있다면 참 좋을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하루에도 몇번씩 그만두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생계형 워킹맘 이기에 더 이상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