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또 다른 재능 발견

실상은 가구 판매원

by 상냥한주디

경력단절의 아줌마인 내가 갈 수 있었던 작은 쇼핑몰은 가구매장을 운영하며, 쇼핑몰 판매를 하는 곳이었다.


가구매장 안 작은 사무실엔 사장님과 나보다 13살 어린 웹디자이너, 나까지 3명이 일했고, 지하엔 사모님께서 중고가구매장을 운영하고 계셨고, 배송기사님 2명까지 총 6명의 직원이 었었다.


처음 나는 쇼핑몰 리뉴얼을 담당하면 된다고 하였고, 예전에 해보았던 일이라 오랜만에 하는 쇼핑몰 디자인이 재미있었다.


그런데, 같이 일하는 웹디자이너는 디자인보다 가구 파는 일을 하고 있었고, 가구 문의가 오면 그 친구가 고객상담부터 견적까지 모두 다 진행하는 게 신기했고, 그 일이 이제 나에게도 오리라는 불안감이 오던 어느 날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그 직원이 견적을 잘못 내어서 회사에 손해를 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사장님께 많이 혼났고, 둘이 언성을 높이며 싸우는 거였다. 정말 가시방석이었다. 그리고, 나에게도 이런 일이 생길 것 같은 생각에 다음날 사장님과 상담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때가 그 회사에 나간 지 일주일 되었을 때였는데, 가구를 팔며 고객상담과 견적 내는 일까지 하는 줄 몰랐다. 한 번도 안 해본 일이라 걱정되고, 견적을 잘못 냈다고 직원이 책임을 물으며 일해야 하면 저는 이 일을 할 수 없다. 죄송하다.라고 얘기를 했다.


사장님께서는 일부 어려운 견적은 본인이 내고, 나에게 책임 소지를 물지 않을 테니 다녀보는 게 어떻겠냐고 그리고 나와 계속 함께 일하고 싶다고 하였다.


항상 해보지 않았던 일은 피하고, 못한다고 단정 지었었는데, 이번엔 그래! 모르면 배우고 부딪혀 보자라는 생각으로 가구에 대해 공부도 하며, 옆 직원과 사장님이 고객 상담하는 모습을 나름 배워가고 있었다.




그 이후 쇼핑몰 리뉴얼도 예정일에 맞추어 오픈하였고, 리뉴얼후 매출이 1.5배나 오르게 되었다. 사장님께서 수고했다며 성과급도 주셨고 나도 오랜만에 하게 된 일에 성과가 좋아서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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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 아니라 고객상담을 하고 가구를 판매해 보니, 생각 외로 내가 그쪽에 소질이 있었다. 나처럼 가구에 대해 잘 모르시는 고객에서 가구에 대해 쉽게 설명해 드렸고, 친절히 권유해 드렸을 뿐인데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고, 나에게 상담을 받고 싶다는 고객들이 늘었다.


그리고 판매가 소개로 이어지기도 했고, 전화상담을 몇 분 했을 뿐인데, 먼 지역에서 우리 매장까지 찾아오겠다는 손님들도 있었고, 매장에 오시면 거의 100% 판매로 이어졌다.


진상 손님들도 있었고, 매장에 어느 날은 조폭 같은 손님들도 왔었고, 사람을 상대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고객들께 진심을 다하니 매출로 이어지게 되었다.




어느 날은 주류회사에 납품한 가구가 있었는데, 담당자가 더 높은 분을 소개해 주시며, 4층 공장 한동에 들어갈 가구 제안서를 의뢰하셨고, 대형 가구 브랜드와 함께 견적이 들어간다고 하였다.


솔직히 이 제안서를 만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견적뿐 아니라 가구 도면까지 일일이 그려야 했고, 제안서를 넣은들 우리가 될 거라는 확신도 없었다. 그런데 내가 만든 제안서가 뽑혔다.


큰 견적이 들어가고, 납품이 모두 될 때까지 많이 힘들었지만 이 또한 뿌듯했고, 매출도 2배까지 오르게 되었다. 나에게 상담과 판매에 재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하지만, 모든 게 뜻대로 되진 않는다는 것을... 그땐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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