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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에 놓인 큐브트레일의 반전

내부에선 환영받지 못했던 큐브트레일의 이야기

by 미롱

오늘은 짧은 브런치글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해당 글은 순천시의 시정을 비난하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내일로 여행을 하면서 순천시민분들께 직접 듣고 보고 온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해요. 순천시 이외에도 관광지를 개발하는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죠. 저는 주로 택시로 이동했었답니다. ㅎㅎ


순천만 정원은 시내에서 택시타시면 4~5천원정도에 오실수 있습니다.


순천만정원 안의 안내판을 보고 알았는데 정원을 위에서보면 순천을 축소해논 모양이라네요.



최근(작년 2014)에 순천만정원에 특이한 녀석이 생겼답니다. 바로 큐브트레일인데요? 정원 동쪽에서 정원역을 시작으로 문학관역까지 큐브 모양의 경전철을 타시면 순천만정원에서 순천만까지 10분 정도 도착할 수 있답니다. 물론 한여름에는 시원한 에어컨까지 가동되니 여행객들에게 환호를 받을 만하죠. 하지만 이런 큐브트레일 에 대한 여러 이야기와 함께 짧은 이야기를 10년째 순천에서 택시를 운영하시는 기사님께 들을 수 있었습니다.



"도로를 넓혔어야되, 이게뭐냐고 미관도 안좋고 (도로위에건설), 교통도 혼잡하고"

순천 토박이시고, 순천에서만 10년째 택시를 운행하시는 기사님께서 저에게 열변을 토하시더라 고요.. 이유는 큐브 트레일에 대한 이야기 있답니다. " 그렇게 순천시민이 반대를 했는데도 세웠어요. 반대를 했는데"


" 이거 봐요 비용 아끼겠다고 죄 없는 도로 위에다 다리세운 걸요.
이 돈으로 도로를 몇 차선 늘리면 얼마나 좋아"



사실 저는 왕복권으로 끊었지만 도저히 다시 문학관역까지 걸어서 갈 자신이 없었기에 (열사병 증상..) 순천만 주차장에서 택시를 타고 시내로 이동했답니다. 참고로 순천만 주차장에서 역까지 8천 원 정도 나옵니다. 두 분이 큐브트레일을 타신다면 택시 왕복하시는 거랑 같습니다. 순천만으로 향하는 큐브트레일은 위에서 보는 모습과 아래에서 보는 모습이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도로 한 차선을 아예 포기할 생각으로 그위에 지어진 다리를 보고 있자니 아쉽더라고요. 꼭 이랬어야 했나..


큐브트레일의 가격은 왕복 8천 원입니다. 내일로 및 다양한 할인 혜택이 적용 안됩니다.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2015년 8월 기준 안됩니다) 정원역 (정원동문쪽)에서 탑승하여 문학관역에서 하차하시는 거예요.





문학관역에서 하차하 신다음 순천만 갈대밭까지 "걸어가셔야"합니다. 해당 거리는 적어도 15분~20분이에요. 날씨가 무척이나 더웠던 말복 더위와 함께 컨디션이 최악이었음에도 빠른 걸음으로 저 정도 시간이었어요. 결론적으로 큐브트레일을 탑승해도 순천만까지는 걸어가셔야 하는 점을 참고하셔요.


여름에 순천만에 관광객이 없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왼쪽 사진의 저기 좌측 산모양 그 넘어까지 걸어가셔야 순천만 갈대밭이 나옵니다. 갈대밭을 한바퀴 도시면 용산전망대로 향하는 길이 나옵니다. 갈대밭도 상당히 넓습니다. 참고하셔요.


이렇게 위에서 보는 순천의 모습과 아래에서 본 순천의 모습이 많이 다른걸 보곤, 다른 지자체도 관광 유치를 보곤 정작 자기 가족을 놓치는 일이 있는데 이런 일이 더 이상은 없고 내 가족부터 편해지면서 관광객까지 편해질 수 있는 길을 찾는 법이 우선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제가 느낀 순천은 평화로웠습니다. 자연이 현대 도심과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었고 순천만의 뻘은 허위광고가 아닌 정말 생물들이 살아 숨 쉬는 생명의 산지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앞으로도 쭉 올려드릴 거고요. 순천이 최근 들어 많이 개발되고 좋아지고 있습니다. 부디 관광객은 둘째 치고 내 가족, 순천시민들을 위한 시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