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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롱 Jul 03. 2016

"이상적"인 행동이 "허세"가 되다.

각박해져 버린, 요즘  25살 청년의 하루하루.

언제부터일까, 실속만을 챙기는 야박한 사람이 되어간다. 매일매일 눈을 뜨고, 아침에 빨래를 준비하면서도 

1분이라도 더 빨리 빨래를 하기 위해 긴장을 하곤 한다.  물론 나 혼자만의 개인적인 일탈이라 칭할 수 있겠지만

내가 살고 있는 공용 원룸텔에서 흔히 벌어지는 아침, 저녁 일상이다. 자취라는 이상적인 일상이 전쟁이 됐다.


비오기전 청계천, 놀랍게도 여기서 공부하는 청년들이 꽤 많았다.


마른 장 마라며 밀고 당기기를 계속하던 날, 습도가 가득했지만 청계천에는 업무 미팅이며 혼자 정장을 입은 체 물을 보며 면접 연습을 하는 청년, 책을 보거나, 공부를 하는 젊은 친구들이 많았다. (나도 젊은데..) 예전이라면 분명히 강가에서 책을 읽으며 여유를 즐긴다는 생각, 이상적인 삶을 꿈을 꾸곤 했다. 그런데 이제 이런 이상적인 행동들이 하나둘씩 허세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저들의 행동은 진짜 진심일 것이다. 



연조직염으로 한달간 금주를 풀던 기쁜날




활동 중인 한 대외활동에서 나온 이야기,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세상이 얼마나 빨리 변해가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몇 년 전 알던 정보들이 구닥다리가 되고, 하던 일자리가 없어지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진중한 이야기를 나눴던 자리. 쉽게 말해 20살부터 21살, 1학년 2학년까진 여자 이야기, 남자 이야기를 하며 하하 호호 웃고 울던 이야기가 언제부터인지 취업, 미래 , 결혼 이야기로 변해가고 있었다. 이상적인 꿈이 허세가 된다.





예전에 하늘을 많이 보자는 글을 올렸는데, 진짜 못보고있는게 현실




나만의 글, 나만의 사진, 나만의 공간을 꿈꾸는 청춘이 많다. 나 또한 그런 꿈을 가지고 있지만 언제 부터인지 조금씩 포기하고 있다. 우리 집이 다른 집처럼 금수저 집안이 아니기에, 현실을 직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꿈꾸는 이상적인 글귀와 행동, 기록 등은 주변 어르신께 질책을 받기에 적합한 내용이었고, 이제 현실만을 보게 된다.


중학교 2학년, 학교 도서관에서 읽었던 책 "뿌리 깊은 나무"의 한 장면이 머리에 그려졌던 적이 있다. 그 한 장면을 영화로 만들기 위해 지금도 그 꿈을 가슴 깊은 곳에서 품고 있다. 20살 때 까지만 해도 이 꿈을 자랑스럽게 말하고 다녔지만, 언제부터인지 숨기고 다닌다. 영화감독이라는 꿈이 너무 이상적이라 허세처럼 보일까 봐 두려웠을까.




공부한다는 놈이 페북이랑 카톡을 켜논꼴을봐라.




겉은 이상적인 삶을 보여주려 하지만, 누가 봐도 그 이상적인 행도 안에 실속이 보이는 게 요즘 젊은 사람의 특징이라고 한다. 속된 말로 여우 같다, 능구렁이 같다는 말이 적합하지 않을까? 나도 때론 시인이 되고 싶고, 타인에게 간섭당하지 않은 자유로운 글을 적는 나만의 공간을 공유하고 싶다. 하지만 아직 어리고, 해야 할 일이 , 준비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이상적인 꿈을 하나둘씩 접어 놓은 거 같다.  근데 진짜 허세인 사람이 몇 있다.


하루빨리 이상적인 행동이  모두가 공감하고 행복해하고 좋아했으면 좋겠다.

새벽에 뭔 뻔글인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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