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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롱 Jun 04. 2016

살이 불타듯한 통증. 봉와직염(연조직염)에 걸리다.

다가오는 여름철, 주의해야 할 질병 '봉와직염'


안녕하세요. 미롱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올리는 글입니다.

시작에 앞서, 본 글은 개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혐오? 스러운 사진(다리 사진)이 있습니다.

조금 붉은 다리 사진이 어려우신 분은 자연스럽게 X표를

누르셔야 합니다.



어제 퇴원한 미롱입니다.

시험기간이 한창인 이때, 서울이 아닌 고향 전주에서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봉와직염





저희 부모님도 처음 듣고, 대다수의 어르신들이 처음 듣는 단어, 질병입니다.


물론 직업군인이라던지 후방이나 최전방과 같이 힘든 군부대 출신 지인들은 알고 있는 병이기도 합니다.


흔히 군대병이라 불리는 봉와직염(연조직염)에 걸려 2주째 고생하고 있습니다.


정보가 정확한 부분이 없기도 하고, 직접 경험하고 증상과 같은 부분에 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봉와직염이란?

외상 혹은 무좀과 같은 상처를 통해 피부 깊숙히 지방층까지 세균이 침범하는 화농성 질환

오한과 발열, 통증 , 심하면 고름 및 피부괴사가 진행되며 심장에 도달하면 심장이 멎을수도 있다.

http://me2.do/FA7y8qzs








2016년 5월 24일 AM 04:30


부슬부슬 내리던 빗소리에 잠에서 깨어난 미롱


엄청난 오한을 느끼게 된다.



첫 증상이 나타났을때 아침시간



새벽 5시, 뜨거운 물로 샤워를 1시간 내내 했습니다. 분명히 뜨거운 물이었는데,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더라고요.


이날 당시 비가 왔는데, 문을 열고 자서


감기 기운


감기 기운 이겠구나 생각하곤, 추위를 덜어내려고


뜨거운 물에 몸을 덮었지만, 그 뒤에도 추워서 드라이기로 몸을 덮곤 했습니다.






봉와직염 초기 증상이, 감기 기운 같은 심한 오한과 발열이라고 합니다.

어느 정도가 오한이었냐면, 가벼운 이슬비였음에도 몸을 떨면서 학교를 갔었고.

두통이 엄청 심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후배 녀석이 타이레놀을 사다 줘서 2알 먹고

한 시간 정도 뒤에 정신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처음 방문했던 곳은 정형외과


붉게 부어올라서 자다가 다친 게 아닌가 싶어 정형외과를 갔더니.


전혀 진단을 못하더라고요.

(초진만 제대로 됐어도 이 고생까지 안 했을 겁니다)


2일 차 점점 통증이 더 심해지기 시작합니다.


다리를 피기 힘들고, 사타구니까지 통증과 열감이 올라옵니다.









봉와직염 초기에는 누웠을 때 심장보다 높게 다리를 올리고 냉찜질을 해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3일 차 되던 새벽, 열이 점점 올라. 38.3도까지 올라가고


새벽 3시 숨이 안 쉬어져서 응급실을 가게 됩니다. 물론 사람이 많아서 진료조차도 못 받았습니다.



이날 오전 수업을 급하게 마치고(조퇴하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집에 가야겠다.







피부가 보라색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검색해보니 이는 괴사 전 증상으로써 다리 절단까지 진행된다는 내용을 보게 됐고.


3년 만에 KTX를 타고 전주로 향합니다.






제가 태어났고, 많은 고비를 견뎌낸 곳





위험하네, 당장 입원해


제가 입원할 당시 염증 수치는 7.9

염증 기준 수치가 0.5 임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입니다.


사타구니까지 열감이 올라오는 걸로 보아 림프를 타고 심장으로 갈 수 있는 급박한 상황이었기에


많이 긴장했습니다.













봉와직염은 구강 항생제 이전에 피검사를 통해 균을 확인하고

맞는 항생제를 찾아 혈관 항생제를 맞아야 한다고 합니다.


내려오기 3일 내내


정형외과, 마취통증의학과, 하지정맥류를 돌고 돌아

피부과에서 봉와직염 진단을 받는 3일 내내 엉덩이가 남아나질 않을 정도로

주사를 맞고 또 맞고 그 힘으로 버텨냈지만 차도가 없었습니다.


검사를 통해 맞는 항생제를 투여를 시작했습니다.







입원 4일 차


붓기가 적어지고, 열감도 적어지기 시작하지만

걸을 때 쏠림 통증은 여전합니다.


염증 수치가 높아짐에 따라 간수치도 높아져서

치료를 병행했습니다.







입원 6일 차


깁스를 하는 이유가 있더라고요.

봉와직염 깁스를 왜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들이 많던데

해보니 부기 빠지는데 도움도 되고, 안 쓰게 돼서 치료효과에 탁월하다고 합니다.


마지막 날 염증 수치는 0.27로 정상수치로 떨어졌지만

(통증은 아직 있어서)

약 2주 동안 약을 병행하고 찜질을 해줘야 한다고 합니다.


하필 예비군도 다다음주에 나와서 연기하려고요.


봉와직염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위생이 좋지 않은 군대에서 일어나는 군대병이 아닌

요즘은 원인모를 내성 세균이 면역이 떨어짐과 동시에 발현되거나

작은 상처에 뭍은 흙, 풀로 인해 발현된다고 합니다.

쉽게 나을 수 있는 병이지만

쉽게 위험해질 수 있는 병입니다.



꼭 꼭 화상에 데인듯한 증상 이면서

오한과 발열을 동반하신다면


피부과를 내방하시고 큰 병원으로 가셔서 입원 치료를 하셔야 돼요.


저도 재발할까 봐 두렵습니다.


많이 힘듭니다.

하하..

초진 잘못한 정형외과 의사 양반

당신 저주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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