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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멜트 May 09. 2021

창조적인 삶에는 늘 두려움이 따른다.

빅매직(1) : 용기

우리는 창조적으로 살아가기를 원한다. 창조적이라고 해서 예술가나 창작가의 그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온전히 나로서 나를 드러내고 살아가는 것. 외부의 것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을 따르는 삶이 바로 창조적인 삶인 것이다. 확신하건대 모든 인간은 그렇게 창조적으로 살아가도록 설계되어있다. 아주 어린아이들 조차 자신만의 언어와 작품과 세계관을 만든다. 다만 사회 속에서, 타인의 시선 속에서 그런 부분을 감추고 살아가다 보니 무뎌진 것뿐이다. 나 또한 창조적인 삶을 살기를 바랐고 지금도 그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창조적인 삶이란 자기 안에 어떤 보석을 끄집어내는 삶이다. 모두가 내면에 빛나는 보석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꺼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 보석은 두려움이라는 깊은 땅 속에 잠겨있으므로. 그 보석을 건저 내기 위해 두려움 속에 뛰어들 용기가 우리를 창조적인 삶으로 이끈다. 내가 온전히 나로서 삶을 살기로 마음먹었을 때, 처음으로 마주한 감정 또한 두려움이었다.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그 불투명한 미래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는 두려움이었다. 


- 내가 성공할 만큼의 재능이 있을까?

- 재능이 있더라도 끝까지 노력할 끈기가 있을까?

- 중간에 다른 일을 하고 싶어 지면 지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게 아닐까?

- 시기를 놓쳐 다른 일조차 할 수 없어지는 게 아닐까?

- 내가 만들어낸 것들이 스스로도 만족할 수 없다면 어떡하지?

- 다른 사람의 시선을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은 매일 밤마다 나를 괴롭히기도, 가끔은 밤새 작업할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창조적인 삶을 계속 살아가기 위해서는 두려움을 다루는 법을 익혀야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마음속에 두려움이 함께할 공간을 만들라'라고 한다. 창조의 영원한 그림자, 쌍둥이, 동반자인 두려움을 받아들이고 함께 하라고. 그러나 그 두려움에게 결정권을 주지 말라고.



나의 경우를 돌아봐도 꽤 비슷한 과정을 겪은 것 같다. 그때 느낀 두려움은 끝없이 날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많은 위인들과 롤모델들의 이야기만 보아도 그랬다. 그렇다고 영원히 두려움이란 놈에게 끌려다닐 수는 없었다. 그래서 우선은 두려움을 정면으로 마주하기로 했다. 두려운 이유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거듭 질문했다. 


'나는 불투명한 미래를 두려워하고 있어. 그렇다면 미래를 알 수 없다는 것 자체가 두려운 건가? 혹은 미래의 성공하지 못할 것이 두려운 건가?' 


'생각해보면, 미래는 평생 알 수 없고 누구라도 알 수 없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걱정해봐야 나아 질게 있을까? 또 나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나 자신뿐이랬지. 오늘의 선택과 노력이 쌓여 미래의 결과를 낳는 것이니까. 그렇다면 걱정하고 두려워할 시간에 좋은 선택과 꾸준한 노력을 해나가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어. 오늘 열심히 살아냈다면 내일이 두렵지 않을 테니까.'


'또 성공하지 못한다고 해서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것은 아니잖아. 실패를 통해 실패라는 결과값를 얻은 게 아닐까? 그를 통해 무언가를 배웠다면 한 걸음 성장까지 한 거잖아. 실패를 겪고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 무한한 시행착오를 통해 조금 더 나아질 거야. 그렇게 성공할 때까지 해나간다면 성공할 수밖에 없는 거지.'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또 그 두려움을 극복할 방법은 무엇인지. 그 두려움 너머엔 어떤 성과가 있을 것인지를 스스로 많은 대화를 했다. 그렇게 두려움을 마주하니 극복까진 아니더라도 창조적인 삶을 흔들지는 못하게 만들 수 있었다. 일종의 서열정리를 한 것이다.



인간이 창조적으로 태어났듯, 두려움 또한 선천적으로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어차피 두려움과 함께 가야 한다면 창조적인 삶의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나약하기 때문에 항상 두려움에 흔들리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나아가게 하는 것. 그럼에도 나아가야 할 만큼 가치 있는 것. 그것을 찾아낸다면 비록 잠시 흔들리더라도 다시 걸어 나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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