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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멜트 Jun 17. 2021

작심삼일에서 벗어나는 현실적인 방법

프로 작심삼일러의 독서습관 만들기

여름의 다이어트 계획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다짐했다 또 포기하는 것이 독서이다. 나도 매년 책 읽기를 계획하곤 했다. 물론 그 열정은 오래가지 못했지만. 그 과정은 대략 이렇다.



1. 며칠 정도 열심히 책을 챙겨 다니며 읽는다.
2. 슬슬 귀찮아져서 아침이나 자기 전에 읽기로 변경
3. 아침엔 늦잠 때문에, 밤엔 스마트폰을 보느라 슬슬 독서 빈도가 줄어든다.
4. 한 달에 한 번 겨우 읽을 정도로 빈도가 줄어든다.
5. 다시 읽을 때마다 앞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 처음부터 다시 읽는다.
6. 그렇게 한참을 서두만 읽다 포기한다.



아마 대부분 이런 과정을 통해 독서습관을 포기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근본적으로 이것저것 손을 대고 또 금방 흥미를 잃어 포기하는 성격이다. 대략 7살 무렵부터 한결같은 '프로 작심삼일러'인 것이다. 그런 내가 책을 완독 하기 위해 실천한 몇 가지 규칙이 있는데 한번 소개해 보겠다.


1. 일상 루틴과 연결


나 같은 작심삼일러들은 여러 핑계를 대며 할 일을 미루는데 그중 단골 핑계가 바로 '시간이 없다.'는 핑계이다. 그래서 나는 하루 중에 꼭 하는 루틴과 독서를 연결시켰다. 나 같은 경우엔 무조건 일어나자마자 커피나 차를 마시는데 그 시간에만 읽기로 했다. 또 그 시간을 제외하고는 과감히 독서를 포기했다. 책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용에 흥미가 있는 책이라면 다음날부터는 꼭 읽었다.



2. 목표는 가능한 낮게


책을 읽을 때는 페이지 수, 독서 시간 등 나만의 목표를 세워서 읽는다. 다만 가능한 적은 양으로. 나는 하루 딱 열 페이지를 목표량으로 정했다. 시간은 대략 2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만약 시간이 없거나 정말 읽기 싫은 날이라면 그날만 분량을 조절했다. 어떻게든 책을 펴는 게 목적이었다. 나는 이 규칙이 가장 효과가 좋았는데, 목표기준이 낮으니 달성률도 좋았고 목표량보다 더 읽는 날이 훨씬 많았다.


 

3. 자책은 금물


할 일을 미루고 딴짓을 할 때는 즐겁지만 그것도 잠깐이다. 결국 딴짓에 질린 뒤엔 어김없이 자책감이 밀려온다. 주변에 다른 친구가 계획한 일을 작심삼일로 끝냈다고 한다면 당신은 뭐라고 하겠는가. 당연히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다들 그래. 다시 시작하면 돼' 라며 위로와 응원을 건네지 않겠는가. 가끔은 채찍질도 필요하지만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작심삼일러들은 흥미가 떨어진 일을 인내심만으로 해낼 수 없다. 무작정 참고서 하는 것보다는 자신을 들여다보고 계속 지속해나갈 심리적, 물리적 환경을 만드는 것이 현실적이다. 그러니 자책할 시간에 스스로를 위로하라. 그리고 실패한 이유를 분석하고 다시 환경을 개선하자.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습관을 만드는 것만큼 읽는 재미 자체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쉽고 재밌는 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이라면, 어렵고 하기 싫은 일은 그 물을 아래에서 퍼올리는 것과 같다. 그런 일이 습관이 되기는 힘들 것이다. 나는 책을 고를 때부터 나에게 맞는 책인지 잘 살펴보는 편이다. 표지, 목차, 첫 문장, 첫 페이지가 재미없고 읽히지 않는다면 굳이 참고 읽지 않는다. 우선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나 쉽게 쓰인 책을 읽다 보면 독서의 재미를 알게 된다. 고등학생 때 나는 그런 식으로 하루에 두 어권씩 읽는 날도 있었다.





마치며


'작게 시작할 것', '자책하지 말 것' 이런 말은 자기 개발서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말인데, 그만큼 나에게도 효과가 좋았다. 물론 평생 습관은 장담하지 못한다. 하지만 나 같은 프로 작심삼일러조차 작심 삼십은 했던 방법이니 다른 작심 삼 일러 분들도 도전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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