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의 작사노트(2) - 음절 따는 법

by 김멜트

지난 편에서 이야기했듯, 작사는 글과 소리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작업이다.

작사의 작업 과정을 따라가 보면 우선 데모를 받는 것이 시작일 것이다.

(아직 데모를 받을 기회가 없다거나, 연습 중이라면 데모 대신 기존 팝송으로 대체)

데모(연습곡)를 받았다면, 곡을 분석해 텍스트의 형태로 변환할 필요가 있다.

이를 ‘음절을 딴다’라고도 한다.

악보가 있다면 음표로 쪼개는 것이 가장 쉽고, 없다면 귀로 듣고 따야 한다.


예시를 보면,

Mariah Carey -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악보상 실제로 연주하는 음표는 7개

가사를 한글 발음으로 풀어보면 13자이지만

그 아래처럼 실제 발음되는 대로 풀어보면 7자이다.

(Just의 st는 거의 생략되는 박자이기에 세지 않았다.)

사실 영어 단어를 굳이 한글로 변환하지 말고 영어 자체로서 생각하는 게 좋다.


음표를 세거나 음이 변하는 부분을 세는 방법도 있고 가사를 보고 세는 방법도 있지만

가장 좋은 것은 직접 따라 불러보는 것이다.

특정 단어나 음표는 이어 부르기도 하지만 쪼개 부를 때도 있다.


한글로 쉽게 예를 들면,

[나의]라는 가사를 [나-의]로 한 박 자안에 이어지게 부를 수도 있지만 다른 음으로 부른다던지 끊어서 한 자씩 부를 수도 있는 것이다.


악보에 표기된 음표의 박자를 보고서 계산하는 것도 틀린 방법은 아니지만 그 음표가 실제로 얼마나 긴지, 어디서 쪼개지는지는 귀로 들어보고 불러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


음절을 땄다고 그 수 그대로 사용할 필요는 없다.

세 음절을 땄다고 예를 들어보면,


- [널-내-게] 3자

- [너를-내-게] 4자

- [너를-나에-게] 3자


이런 식으로 다르게 사용할 수도 있다.

(음절 입장에선 모두 같은 말이긴 하다.)


다른 예를 들자면,


- [나에-닿-게] [다음-다음-에] [너의-여울-가에]

이런 식으로 6자까지도 가능하다.


자음/모음/받침과 구개음화, 악센트도 고려해야 좋은 발음 디자인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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